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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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 '잉여' 노홍철, 등돌린 대중까지 사로잡을까

기사입력 2015.09.27 09:00 / 기사수정 2015.09.27 09:17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방송인 노홍철이 10개월 만에 방송 활동의 기지개를 켰다. MBC 추석 파일럿 예능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을 통해서다.

'히치하이킹'은 방송인 노홍철과 프리랜서 여행 작가 태원준, 스트리트 아티스트 료니, 신인배우 송원석, 대학생 이동욱 등 청춘 4인방이 최소 생계비와 각자의 생산 활동을 통해 자급자족하며 20일간 유럽여행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동유럽의 끝 체코 프라하에서 출발해 서유럽의 끝 포르투갈 호카곶을 목표로 총 4,046km를 이동한다. 1인당 18만원만 갖고 19박 20일 동안 숙박과 식비를 해결한다.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단연 노홍철의 복귀다. 그는 지난해 11월 음주 운전 단속에 걸려 물의를 빚고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이후 1년도 안 돼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으로 복귀한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온라인상에서는 그의 컴백을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노홍철의 복귀를 반가워하는 이들도 있지만 곱게 보지 않는 반응도 상당하다. 좋지 않은 여론을 불식하기 위해선 진정성 있게 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터다.

손창우 PD는 "노홍철의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부담스럽다"면서도 "하지만 장난을 치러 간 게 아니라 진정성 있게 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홍철 역시 촬영이라는 생각보다는 살아남아야 할 도전이라고 생각했고 부담을 덜 갖고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잉여', '히치하이킹'이라는 제목에서 연상되듯 길거리에서 노숙하면서 자급자족했다. 최근 노홍철과 일행 4명이 초췌한 얼굴을 한 사진이 공개돼 화제가 됐다. 화려한 연예인이 아닌 인간 노홍철 본연의 모습인데, 시청자에게 얼마나 와 닿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사실 '굳이' 유럽을 하며 생고생을 할 필요가 있었는지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시청자도 다수 존재한다. 노홍철이 스스로의 힘으로 생활을 해결해나가면서 초심을 찾는 과정이 얼마나 진실되게 그려질 수 있을지 눈여겨 볼만 하다.

손 PD는 "제작진이 정해 준 건 없다. 본인들이 가고 싶은 장소를 토론을 통해 정했다. 노숙을 하라고 시킨 것도 아니고 밥을 굶으라고 시킨 것도 아니다. 잉여라 불리는 N포세대가 패배 의식에 사로잡혀 있다.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는데 계발을 못 하는 현 세대의 잠재력을 시험해 보고 싶었다"며 기획의도를 짚었다.

또 "1인당 18만 원으로 돈을 벌고 호텔에서 잘 수도 있다. 누가 시킨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생산 활동을 통해 대책을 마련해 목적지까지 가는 것이다. 비생산적인 인간들을 잉여라고 하는데 그 사람들이 생산적인 활동을 하면서 살아가는 모습, 또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이 통쾌하게 전달될 것 같다"며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스스로 계획을 짜고, 최소비용으로 유럽에서 지내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꾸미지 않은 모습이 주로 비춰질 것이다. 2004년 길거리에서 일반인들과 함께한 Mnet 'Dr.노 KIN 길거리'를 비롯해 '무한도전', '나 혼자 산다' 등을 통해 솔직한 모습을 주로 보여줬던 노홍철이다. '잉여' 노홍철이 이번에도 진솔한 모습을 내세워 등 돌린 대중의 마음을 돌려놓을지 주목된다.

1회는 27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된다. 2회는 28일 오후 11시 10분에 전파를 탄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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