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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싸움이 열쇠' 연승과 연패로 본 정규 시즌

기사입력 2015.09.25 06:40 / 기사수정 2015.09.25 06:32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좋은 분위기를 길게 이어가고, 쳐진 분위기를 빠르게 끌어올리는 일은 144경기 대장정의 페넌트레이스에서는 꽤 중요하다. 때문에 연승과 연패 기록으로 팀이 어떤 흐름을 가지고 시즌을 치렀는 지도 짐작할 수가 있다. 무조건 연승이 많아야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좋은 분위기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은 강팀의 조건임은 분명하다. 어떤 팀이 힘차게 기세를 이어나갔는 지, 아니면 연패의 사슬을 끊기가 힘들었는 지 각 구단의 올시즌 3연승 이상, 3연패 이상의 기록을 살펴봤다.

☞10구단 3연승 이상, 3연패 이상 횟수(9/24 기준)


◆ 삼성-'선두의 위엄' 연승은 길게, 연패는 짧게!
 
순위표 가장 위쪽에 위치해 있는 팀답게 3연승 이상이 14번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았다. 반면 3연패 이상 기록은 단 3번에 그치면서 가장 적은 수치를 보였다. 삼성이 강팀이라는 것은 연승 기록보다 연패 기록에서 알 수 있다. 분위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는 뜻이다. 시즌 내내 화력을 자랑한 삼성은 9월 17일 SK전을 시작으로 24일까지 현재에도 6연승 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 NC-한 번 분위기를 타면 확실하게

 
NC는 한 번 분위기를 타면 꽤 오랜기간 유지를 하는 특징이 두드러지는 화끈한 팀이었다. 한 번 하기도 힘든 7연승을 두 번이나 했고, 5월에는 8연승까지 기록했었다. NC는 특히 한 달을 시작하는 1일부터 연승을 기록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4월 1일부터는 6연승을, 5월 1일부터는 5연승을 내달렸다. 6월 1일부터는 4연패에 빠졌으나 8월 1일부터는 7연승을 질주했다. '다시 시작하기'에 강한 면모를 보였던 NC다.
 
◆ 넥센-연패는 연승으로 지운다

넥센은 삼성 만큼 연패가 많지 않았다. 일자로 따지자면 오히려 삼성보다 연패 기간이 더 짧다. 그 중에서도 넥센은 연패 뒤 연승을 하는 데 강점이 있었다. 5월 10일부터 13일까지 3연패에 빠졌던 넥센은 그 후 곧바로 3연승을 달성했고, 그 달 21일부터 26일까지는 5연패에 빠졌었지만 이튿날부터 5연승을 질주하며 다시 올라섰다. 8월에는 3연패 두 번이 있었지만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무려 8연승을 내달리면서 까먹었던 승수를 상쇄해냈다.
 
◆ 두산-연승과 연패의 파도타기

두산은 3연승이 여덟 번으로 가장 많았다. 3연패 역시 다섯번으로 SK, 롯데와 함께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두산은 4월 14일부터 18일까지 4연승을 거둔 이후 마치 파도타기를 하는 것처럼 시즌 내내 3연승과 3연패를 반복했다. 3연승은 많지만 길게 이어지는 법이 없었고, 연패가 길지는 않았으나 연달아 세 번씩 경기를 내주는 경우가 잦았다. 두산은 8월 28일부터 9월 2일까지 드디어 5연승을 달성했으나 곧바로 6연패에 빠졌다. 하지만 롯데와의 더블헤더를 모두 잡고 4연승을 달리면서 다시 3위 추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SK-올라갈 만하면 뚝뚝 끊기는 흐름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성적이 나쁘지 않았던 SK는 시간이 지날수록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고, 6월과 7월에는 연패만 있을 뿐 단 한 번도 3연승 이상을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던 SK가 8월 2일부터 5일까지 3연승을 하면서 분위기를 타나 했더니, 또다시 3연패와 5연패를 하면서 미끄러졌다. 3연승이 한계치로 이런 모습이 반복되며 살아날 듯 살아나지 못했다. 그래도 9월 들어서는 3연승씩 끊어가고는 있지만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며 5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 롯데-자꾸만 빠지는 연패의 수렁

롯데는 3연승과 3연패 이상 기록이 가장 많은 팀이었다. 상승세를 타는 일도 많았지만 그만큼 오랜 침묵을 기다려야 하는 날들도 많은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다. 9월 모습이 딱 그렇다. 롯데는 9월 1일부터 8일까지 6연승을 달리면서 8위부터 5위까지 치고 올라갔으나 다시 17일부터 24일 더블 헤더까지 모두 경기를 내주면서 6연패에 빠지면서 6위로 내려앉았다.
 
◆ KIA-연승의 기운, 꿈처럼 사라지다
 
개막과 동시에 6연승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던 KIA였지만 이후 곧바로 5연패에 빠졌다. 없는 살림으로 고군분투했던 KIA는 8월에도 6연승을 했지만 5위에 대한 희망만 잔뜩 부풀려놓은 채 이후 다시 3연패에 빠졌고, 8월말부터는 극심한 타격 부진에 마운드까지 무너지면서 또 6연패를 당해야했다. 9월 9일부터 12일에도 3연승을 했으나 17일부터 20일 3연패로 고개를 숙였다. 뜨겁게 끓어올랐다가도 거짓말처럼 금세 싸늘해졌다.
 
◆ 한화-칠전팔기 4연승의 슬픈 결말

한화는 올시즌 3연승만 7번을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연패가 많지 않다는 것이 위안이었지만 3연승 후에는 꼭 패배하면서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는 징크스가 있었다. 한화는 8월 12일 kt전에서 승리하며 천신만고 끝에 4연승을 달성하지만 애석하게도 그 이후로 7연패 수렁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9월에만 3연패 두 번과 5연패 한 번을 기록중이다. 연승 문턱을 넘기기는 어려웠지만 연패의 벽은 너무나도 쉽게 허물어졌다.
 
◆ LG-연승이 없다, 상승세가 없었다

LG는 10개 구단 중 연승 기록이 가장 적었다. 3연승이 3번, 4연승이 1번으로 3연승 이상 기록이 총 네 번 밖에 없다. 꼭 연승을 하지 않더라도 시리즈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승수를 늘려갈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했다는 것은 9위라는 LG의 위치가 말해주고 있다. 분위기를 살리지 못하니 연승을 못하고, 연승을 못하니 분위기를 살리지 못했다.

◆ kt-3연패부터 11연패까지, 막내의 수난시대

시즌 초반, 이제 막 입성한 막내 구단에게 1군 무대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3월 28일 개막 경기부터 4월 10일 목동 넥센전까지 11연패를 하면서 신생 구단 최다 연패 기록을 경신한  kt는 이틀을 승리하고 또다시 5연패에 빠졌다. 머지 않아 또다시 10번을 내리 패한 뒤 kt는 5월 6일부터 9일까지 첫 4연승을 달성하면서 축포를 터뜨렸다. 이후 kt는 연패도 많긴 했지만 연승도 여러번 이어가면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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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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