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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냐 나도 아프다, '부상병동' KBO리그

기사입력 2015.09.24 09:51 / 기사수정 2015.09.24 10:44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시즌 막판이라 체력까지 떨어져 있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지면 부상이 올 수밖에 없다." 

올 시즌 10구단 체제가 시작되면서 경기수는 144게임으로 늘어났다. 예년 기준으로 9월 중순이면 모든 구단이 패넌트레이스를 이미 마쳤어야 하는 시기이지만, 올해는 여전히 2주 가량의 일정이 남아 있다. 각 팀들이 적게는 8경기, 많게는 10경기까지 남겨둔 상황이다.

그렇다보니 유독 시즌 말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시즌 막판까지 순위가 요동치는 KBO리그지만, 여기서 현재 베스트 전력으로 싸우고 있는 팀은 많지 않다. 잔여경기 숫자가 줄어들수록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승부는 '체력전'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너도나도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 포스트 시즌을 준비하는 1~4위도…



막판 선두 굳히기에 들어간 삼성의 발목을 붙잡는 것도 부상이다. 알프레도 피가로, 이승엽, 구자욱이 모두 빠지면서 투타에 큰 구멍이 생겼다. 선발투수 피가로는 지난달 25일 어깨 피로 누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 뒤 5일 KIA전에 복귀했지만 몸상태가 좋지 않아 다시 제외됐다. 이승엽은 옆구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치료원에서 재활 중이다. 구자욱도 같은 증상으로 함께 재활시킬 계획이었지만 내부사정(치료원 휴무)로 인해 현재 경산 볼파크에서 머물고 있다. 

그나마 NC의 사정이 좀 낫다. 경기 도중 발생한 작은 통증으로 이른 교체가 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시즌 말 크게 부상에 시달리는 선수들은 없는 상황이다. 8월 이호준(허리 통증)과 김종호(손가락 부상)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몇 번 제외된 것이 전부다. 1번부터 9번까지의 타자 모두가 규정타석을 채운 유일한 팀이기도 하다. 

시즌 내내 넥센을 괴롭혀 온 부상의 그림자는 아직도 걷히지 않았다. 지난달 말 넥센은 주전 3루수 모두가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민성은 발목이, 박동원은 무릎이 좋지 않아 1군에서 말소됐다. 윤석민은 29일 자신이 친 타구에 오른쪽 새끼발가락이 맞아 골절되는 불운이 따랐다. 이어 선발 김영민은 스트레스로 인해 비장이 붓는 증상으로 9일부터 휴식을 취하고 있는 상황. 4번 타자 박병호도 오른쪽 손가락 통증을 안고 뛰고 있다.

"아픈 사람들이 하나 둘씩 나오니 부담스럽다" 두산 김태형 감독에게 주전들의 잇단 피로누적은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9월 승률 공동 8위(3할8푼9리)에 그치며 4위까지 내려앉은 두산에게 누구보다도 반등이 간절한 상황. 하지만  22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양의지는 목에 담 증세로, 홍성흔은 왼쪽 종아리 통증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 와일드카드 쟁탈전 중인 5~8위도…




자고 일어나니 돌려받은 5위 자리. 다시 빼앗기지 않으려면 잔여경기 연이어 상위권 팀들을 잡아내야 하는 롯데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오른팔 통증을 호소해온 송승준으로 인해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생겼다. 피로누적으로 인한 증상이라 이따금씩 휴식을 취하면서 불규칙적인 등판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체력 소모가 큰 포지션인 포수 자리에도 문제가 생겼다. 주전 포수 강민호는 팔꿈치 통증으로 오락가락 출전 중이다. 

휴식일을 번갈아 가지며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는 SK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최정과 윤희상 둘 다 올 시즌 내내 잔부상에 시달리며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한시가 바쁜 5위 싸움에 차포 하나씩을 떼고 싸워야 하는 상황이다. 불운도 겹쳤다. 박진만은 지난 10일 대전 한화전에서 귀루 중 부상당해 십자 인대 손상됐고, 야구 인생 자체에 위기가 닥쳤다.

KIA는 참 많고 다양한 포지션에 고르게 구멍이 뚫렸다. 22일 광주 LG전을 앞두고 선발 투수 조쉬 스틴슨과 불펜 투수 최영필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스틴슨은 어깨 통증, 최영필은 오른팔 척골 미세골절로 2군으로 내려가면서 선발과 불펜의 믿을맨 하나씩을 잃은 셈이었다. 게다가 22일 경기 중에는 내야수 김민우가 수비 도중 오른쪽 검지 골절상을 입으면서 4주 진단을 받았다.

시즌 막판, 대부분의 주전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는 한화다. 투수진 쪽에서는 어깨 통증으로 개점 휴업 상태인 불펜 박정진과, 허리 통증을 안고 등판하고 있는 선발 탈보트가 있다. 타선에서는 김태균 역시 손목 및 허리 통증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고, 정근우, 최진행 등도 자잘한 통증으로 들락날락하고 있다. 어깨 부상에서 기껏 복귀한 김회성은 부상 부위가 재발하면서 또 한 번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 내년을 준비하는 9~10위도…



올시즌 LG가 치른 136경기 중 오지환은 모두 131경기에 출전했다. 오지환의 포지션은 내야수 중에서도 체력 소모가 가장 큰 유격수다. 같은 포지션 백업도 없다시피 한 팀 상황상 거의 매 경기에 출전했던 오지환은 최근 피로 누적으로 인한 허리통증으로 당분간 결장할 예정이다. 선발 전환으로 관심을 모았던 봉중근도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20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이렇게 시즌을 마감했다.

신생구단 kt에는 첫 풀타임 시즌을 처음 치러보는 선수들이 많다. 그렇다 보니 시즌 막판 체력 저하를 호소하는 선수들도 많다. 박경수(무릎), 심우준(발목), 윤근영(어깨) 등은 자잘한 통증으로 오락가락 그라운드에 오르는 상황. 베테랑 장성호는 '2100안타' 대기록을 쓴 지난 20일 오른쪽 정강이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아웃 됐다. 무엇보다 뼈아픈 건 아웃카운트 하나와 맞바꾼 장시환의 부상이었다. 9일 삼성전 런다운에 걸린 주자를 잡으려다 인조잔디에 걸려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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