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SK 와이번스의 '베테랑' 이대수(35)가 최근 맹타를 휘두르며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단순히 주전 선수들의 공백을 지우는 것 이상의 활약이다.
SK는 1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4차전 경기에서 7-5로 승리했다. 이날 3루수 및 7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대수는 4-4 동점 상황에서 승부를 가르는 결승 홈런을 때려냈다.
사실 6회말 4-3로 앞서 있는 상황에서 동점을 만드는 실책을 범한 것도 이대수였지만, 곧바로 자신의 실책을 완전히 만회했다.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이대수는 삼성 선발 클로이드를 상대로 끈질긴 풀카운트 승부 끝 클로이드의 11구 142km/h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대수의 시즌 첫 홈런이었다. 이는 SK로 이적 후 첫 홈런이기도 했다. 조금은 재미있게도 한화에 있을 당시인 지난 2013년 8월 28일, 이대수는 SK를 상대로 마지막 홈런을 터뜨렸었다. 이후 749일 만의 홈런이다. 4-4 동점에서 이대수의 2년 만의 홈런으로 이날 선발이었던 김광현은 다시 승리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이후 김강민의 투런 홈런까지 터지면서 김광현은 7-4로 앞선 7회초 조금은 더 편안한 마음으로 마운드를 내려올 수 있었다. 이대수의 실책에 울고, 홈런에 웃었던 셈이다. 경기 후 "내 실책으로 동점 상황이 되면서 상대팀에게 분위기를 넘겨줄 수 있는 상황이 됐고, 팀 에이스의 승리 요건이 무산되버려 안타까웠었다"고 진땀을 흘리며 설명했던 이대수는 "SK에 와서 첫 홈런이 중요할 때 나와서 다행"이라고 이내 웃어보였다.
최정과 박진만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선발 출전하고 있는 이대수는 최근 10경기에서 4할8푼의 타율을 자랑하고 있다. 가장 최근 6경기로 좁히면 타율이 6할1푼1리에 다다른다.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6경기 중 네 번이 2안타 이상이다.
이대수는 "요즘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데 거기에 대해서 압박 받지 않고 보다 즐기면서 하려고 하다보니 심리적으로 편안해지는 것 같다. 대신 할 땐 집중해서 하고있다"고 설명했다. 5위 자리를 놓고 각축적이 벌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이대수 개인적으로도 가을 야구는 간절한 바람이다. 이대수는 "두산에 있을 때 이후로 가을 야구를 경험한 지 오래 됐다"면서 "꼭 우리 팀이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진만이 빠지면서 현재 SK는 조동화, 박정권과 함께 이대수가 최고참이다. 부주장을 맡고 있기도 한 이대수는 "고참으로서 솔선수범 하면서 후배들이 자동적으로 따라오게끔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하고있다. 우리 팀 선수들이 스스로 잘 따라와주기 때문에 분위기도 굉장히 좋다"고 전했다.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베테랑 이대수의 모습은 SK 상승세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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