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09.17 06:45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15년 차 배우 정경호가 반전 매력을 대방출했다.
16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수다 떨면 감칠맛 나는 남자들 김장훈-정경호-김용준-박휘순이 출연한 감자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정경호는 15년 차 진국 배우답게 숨겨둔 예능 내공과 입담을 뽐냈다.
자기소개부터 남달랐다. 정경호는 "김구라 씨가 감자 상태라고 했는데 사실상 저는 자본 잠식 상태다"며 셀프 디스(깎아내리기)했다.
핫한 신스틸러였는데 어느 순간 뜸해졌다는 MC들의 말에 "대륙진출을 시도했었다. 진출은 한국에서 잘 된 후 가는 건데 난 개척이었다. 잠식된 지 3년 됐다. 서서히 투자자가 붙고 있다"며 그동안의 근황을 공개했다.
동명이인 정경호로 오인돼 굴욕을 당한 사연도 스스럼없이 털어놓았다. 그는 "(다른) 정경호가 유명해서 굴욕당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식당에서 사인해 달라는 경우가 있지 않나. 어느 날 그 식당을 또 갔더니 손님들이 자꾸 잘생긴 정경호냐고 물어봤다고 하더라. 지금은 사인을 하고 늙은 정경호라고 써준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에 출연 중이지만 주인공인 김태희를 못 봤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말 보고 싶다. 듣기로는 너무 아름다우시다더라. 저는 이제 하차한 거로 안다. 다음 대본이 안 나온다. 김태희 씨를 다음 생애에 혹은 다음 작품에서 만나길 바란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통편집의 아픔도 웃음으로 승화했다. "나도 몰랐는데 내가 액션을 상당히 잘하더라. 도박장신에서 액션이 12동작 정도 됐는데 NG도 없었고 액션팀에게 인정을 받았다. 당시 멋지게 고속촬영을 해 너무 감격스럽더라. '드디어 맞기만 하다가 때리는구나' 했는데 방송을 봤더니 맨 마지막 발차기만 살고 다 편집됐다. 감독님의 의중인지 시간이 없어 편집했는지"라며 한탄했다.
립밤 중독자의 반전 매력도 발산했다. 종교적인 신념처럼 립밤을 바른다는 정경호는 "결혼식에서 신랑 입장할 때 립밤이 있어야 하는데 턱시도에는 바지 주머니가 없더라. 립밤을 뒤에 앉은 친구에게 맡기고 잽싸게 립밤을 바르고 입장했다"며 못 말리는 립밤 사랑을 고백했다.
정경호는 그간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신스틸러로 입지를 다졌다. 무서운 형님에게 충성하는 캐릭터를 주로 맡았는데, 코믹 악역 분야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용팔이’에서는 조폭 두목인 두철(송경철)의 충성스런 부하로 출연해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다.
그런 그가 '라디오스타'에서는 개그맨인 박휘순에게도 밀리지 않는 예능감을 드러냈다. '젊은' 정경호를 찾는 섭외 전화를 자주 받는다고 얘기하는가 하면 전 농구선수, 전 축구선수 정경호인 줄 알았다는 김구라의 말에 "강원FC"라고 받아쳐 웃음을 이끌었다.
한중 양국에서 영화, 드라마, 연극을 한 최초의 배우이자 발레와 성악, 팬터마임까지 다방면에 재능을 지닌 숨은 재주꾼의 면모도 보였다. 화려한 풍선 팬터마임 실력을 과시해 감탄을 자아냈다. 늙은, 혹은 못생긴 정경호로 불렸지만, '라디오스타'를 통해 유쾌하고 솔직한 매력을 자랑하며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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