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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거포' 박경수, 개인 첫 '3할 타자' 도전

기사입력 2015.09.16 12:05 / 기사수정 2015.09.16 15:39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잠재력과 실력은 별개다. 그런 의미에서 '3할을 칠 수 있는 타자'와 '3할을 치는 타자'는 천지차이다. 수많은 거포 유망주들이 결국 꼬리표를 떼지 못한 채 사라지는 까닭이기도 하다. 

kt wiz의 박경수도 만년 거포 유망주였다. 타격 하나만큼은 고교 시절부터 유명했다. 2003년 LG에 1차 지명돼 계약금 4억 3000만원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금액과 지명 순위가 증명하듯 박경수에 대한 기대는 어마어마했다.

하지만 LG의 유니폼을 입고있던 12년의 세월 내내 박경수는 유망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데뷔 첫 해 2할7푼3리의 타율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1군에 안착하나 싶었지만, 이후 타율은 항상 2할초중반대에 그쳤다. 2004년 2할6푼8리가 자신의 통산 최고 타율, 2008-2009년 기록한 8홈런이 최다였다.

그랬던 박경수가 드디어 유망주의 꼬리표를 뗐다. kt의 유니폼을 입게되면서부터 타격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현재(16일)까지 타율 은 2할9푼6리. 3할 타자 반열에 오르기까지 4리만을 남겨놓았다. 홈런도 21개나 때려내며 역대급 장타력을 선보이고 있다. 장타율, 출루율, 타점 등 타격과 관련된 모든 기록이 이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치솟았다. 올시즌 그야말로 '터졌다'라는 표현이 가장 잘 들어맞는 타자다.

"올라갈 것 같다가도 되다 안되다를 반복했는데, 올해는 타자로서의 그동안 모습에서 한 단계 올라서는 느낌이다." 박경수는 자신의 선택한 조범현 감독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바깥에서부터 봐왔다. 히팅포인트 감각, 파워 등 좋은 것들을 가졌다고 생각했다"던 조범현 감독은 "스윙 궤적, 타이밍같은 데 변화를 주면 달라질 것 같다고 조언해줬다"며 스프링캠프에서의 박경수를 회상했다. 



전반기 쌓은 실전 경험을 토대로 후반기에는 더 매서워졌다. 전반기 2할6푼6리에 그쳤던 타율은 후반기 3할5푼6리로 상승했다. 특히 7~8월 무더위에 페이스는 한껏 올라왔다. 7월 타율 4할2푼3리에 홈런 8개를 몰아쳤고, 8월 타율 3할7푼9리에 홈런도 7개를 때려냈다. 다만 9월 들어 타율 2할3푼1리로 다소 주춤한 상황. 9월 첫날 3할1리로 시작한 타율은 내내 2할9푼대를 맴돌고 있다. 첫 풀타임 선발 출전 시즌을 치르며 체력이 다소 떨어졌고, 자신의 파울타구에 맞아 교체된 일이 반복되는 등의 불운이 따른 탓이다.

"올 시즌 마무리 잘해서 2할 7푼까지 성장하고, 캠프때 잘 해서 다음 시즌에는 3할2푼까지 쳤으면 좋겠다." 후반기 박경수에게 바라는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조범현 감독은 '2할7푼'이라는 수치를 제시했다. 하지만 이미 박경수는 목표치를 뛰어넘었다. 그리고 어느새 3할까지 바라보고 있다. 다음 시즌 박경수에게 '3할2푼' 이상의 기대가 따라오는 이유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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