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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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두려워 한 헤인즈의 비수, 제대로 꽂혔다

기사입력 2015.09.15 20:45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고양, 김형민 기자] 비수도 이런 비수가 있을까. 애런 헤인즈가 친정팀 SK를 상대로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을 만들어내는 비수를 선보였다.

오리온스는 15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경기에서 서울 SK 나이츠를 누르고 3연승에 성공했다. 헤인즈는 승부가 왔다갔다하던 상황에서 적기의 득점포를 폭발시키면서 오리온스에 승리를 안겼다.

경기 전부터 문경은 감독은 옛 제자 헤인즈를 상대하는 부담을 이야기했다. 그는 "헤인즈가 무섭다"면서 "여기저기 다 점수를 주느니 헤인즈에게 몰아서 20점을 주는 게 나을 수도 있다. 데이비드 사이먼이 헤인즈를 수비한다고 해도 헤인즈가 허당이 아니니 잘 대처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헤인즈의 활약 여부는 오리온스에게도 중요한 부분이었다. 올 시즌 초반 빅맨 없이 경기를 하는 오리온스에서 헤인즈는 리바운드에 주의를 기울여줘야 하는 공격진 중 한 명이었다. 추일승 감독은 "헤인즈가 머리가 확실히 좋다"면서 "서둘러서 무리하게 던지는 것만 잘 컨트롤해주면 괜찮다. (허)일영이나 (문)태종, 헤인즈가 착실하게 리바운드를 잡아주면 공격 찬스들이 많이 생긴다"며 믿음을 보였다.

어느정도 예상이 됐었지만 헤인즈의 비수는 제대로 들어갔다. 1쿼터에 분위기를 띄웠고 2쿼터에 SK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은 것도 헤인즈였다. 경기 시작과 함께 헤인즈는 문경은 감독에게 다가가 인사를 해 보는 이들을 흥미롭게 했다. 다시 오리온스쪽으로 자리에 돌아간 헤인즈는 친정팀 앞에서 제대로 승부했다.

1쿼터부터 허일영과 함께 SK의 내외곽을 부지런하게 오갔다. 기회가 날 때마다 과감하게 점프슛을 시도했고 손을 떠난 공은 림을 갈랐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들어간 2쿼터 중반부터의 활약이 백미였다. 잠시 SK에 리드를 뺏겼던 헤인즈의 활약 덕에 다시 앞서갈 수 있었다.

헤인즈는 이동준의 패스를 스틸한 후 김도수와 주고 받는 패스 후 빠르게 드리블해 슬램덩크를 꽂아 넣었다. 이후에도 헤인즈는 김도수의 득점을 도왔고 직접 SK의 진영 곳곳을 누비면서 친정팀이 세워 놓았던 지역방어를 흐트러놓았다. 3쿼터에 다시 나섰던 헤인즈는 임재현이 던져준 패스를 그대로 림안으로 넣었고 직접 드리블해 골밑슛을 성공시키는 등 처져 가던 오리온스의 분위기를 살리고자 노력했다.

수비에서도 경기 내내 헤인즈는 오리온스에게는 부담이었던 사이먼을 잘 막아세웠다. 1쿼터에 사이먼이 치고 들어오자 문태종과 함께 골밑에서 버티면서 잘 견제했고 이어진 수비 상황에서는 사이먼에게 오는 공을 잘 건드려 SK의 공격을 방해하기도 했다. 

4쿼터 초반에 중요했던 시점에서 연이은 득점과 문태종의 득점행진을 도운 어시스트로 오리온스에 승기를 안긴 헤인즈는 경기 후 팀의 승리와 함께 기뻐할 수 있었다. 적으로 만난 헤인즈에게 비수를 맞은 SK는 씀쓸한 입맛을 다셔야 했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애런 헤인즈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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