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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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한 아드리아노, 박주영만한 파트너 없었다

기사입력 2015.09.09 21:22 / 기사수정 2015.09.09 21:23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김형민 기자] 아드리아노는 외로웠다. 다른 짝궁들과 함께 뛰어봤지만 파트너 박주영의 공백을 결국 극복하지 못했다.

서울은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9라운드에서 포항과 득점없이 무승부를 기록했다. 아드리아노는 지난 3경기에서 4골 1도움을 기록했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선봉장 아드리아노가 터지지 않으니 자연스레 서울도 승리하지 못했다.

포항전은 아드리아노에게는 남달랐다. 서울로 이적한 후 홈팬들 앞에서 처음으로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는 기회를 받았다.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주변 환경에 뜻하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파트너 박주영이 무릎 부상으로 결장했다. 이전까지 좋은 호흡을 보여줬던 박주영이 빠진다는 사실은 아드리아노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용수 감독은 박주영 대신 박희성을 아드리아노와 함께 뛰게 했다. 힘과 높이를 가진 박희성이 새로운 조화를 이뤄 시너지 효과를 내주기를 기대했다. 최용수 감독은 "제공권이나 세트피스를 고려하고 아드리아노의 스타일도 고려해서 박희성을 투입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박주영은 나오지 않았지만 아드리아노 한명 만으로도 포항에게는 위협이 됐다. 황선홍 감독은 "적어도 공격적인 성향이나 모험적인 플레이에서는 아드리아노가 국내에서는 탑이라고 생각하고 절대로 방심해서는 안 될 선수"라며 경계심을 보였다.

경기가 시작되자 아드리아노는 의욕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짝궁이 없어진 여파가 조금씩 드러났다. 박희성과의 연계플레이가 잘 나오지 못한 아드리아노는 침묵이 길어졌다. 전반 3분에 박희성과 이대일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침투한 후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신화용 골키퍼에 막혔다. 서울이 전략적으로 내보낸 두 선수가 좋은 효과를 보인 거의 유일한 장면이었다.

아드리아노는 공이 오자 이후부터는 드리블을 자주 시도했다. 전반 19분에는 직접 힘으로 밀고 들어가는 드리블을 했지만 몸사움에는 또 일가견이 있는 포항의 김원일에게 막혔다. 후반전에도 아드리아노는 파트너가 윤주태로 바뀌고 나서 살아나는가 했지만 역시나 박주영과 같이 뛰었던 만큼의 발맞춤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24분에는 패스보다 자신이 직접 공을 쳐놓고 빠르게 뛰어 들어가봤지만 결국 수비에 막혔다.

아드리아노는 경기 막바지까지 골망을 가르지 못했고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이 났다. 박주영은 당분간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로서는 아드리아노의 새로운 파트너를 찾아야 하는 숙제를 갖게 됐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아드리아노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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