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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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 "배선우, 본인의 장점 잊지 말길…"

기사입력 2015.09.06 18:37

조희찬 기자


[엑스포츠뉴스=태안, 조희찬 기자] '어머니의 나라'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 프로로서 처음 참가한 노무라 하루(한국명 문민경·23·한화)가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그는 우승의 기쁨만큼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한 배선우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노무라는 6일 충청남도 태안군 골든베이 골프앤리조트(파72·6631야드)에서 열린 201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5 한화금융클래식(총상금 12억원·우승상금 3억원) 파이널 라운드에서 더블보기 1개와 보기 1개로 3오버파 75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를 친 노무라는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동 타를 기록한 배선우를 연장 1번째 홀에서 파로 누르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노무라 하루는 "3라운드 후 기다리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코스가 까다로워 한순간만 방심해도 OB가 나온다. 내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경기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우승에 대한 기대감은 마지막 홀에서 시작됐다. 이 홀에서 배선우의 티 샷은 좌측 돌 담 위로 떨어졌고, 배선우는 가까스로 더블 보기로 홀을 마쳤다. 덕분에 노무라는 연장전까지 승부를 이어가 우승할 수 있었다.

그는 "솔직히 17번홀까진 내가 우승할 거라곤 상상하지도 못했다. 배선우의 18번홀 티샷을 보고 나서 '연장으로 갈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장전에 돌입해선 그저 1대 1 승부라는 것만 생각했다. 내가 긴장하는 만큼 다른 선수도 긴장하기 때문에, 그 느낌을 즐거움으로 승화시켰다"고 설명했다.

배선우 이야기가 빠질 수 없었다. 지난 BMW챔피언십 이후 2번째 단독선두 후 준우승이다. 그는 "아무래도 후배인데 가슴이 아팠다. 만약 그 친구가 우승했다면 나 역시 진심으로 축하해 줬을 것"이라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노무라는 "배선우는 아직 어리다. 다음 대회도 있고 내년도 있다. 오늘 같은 날은 잊어버렸으면 한다. 드라이버 비거리와 정확성이 좋은데, 자신의 장점을 잊지 않고 언제든 우승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후배의 등을 토닥여줬다.

etwoods@xportsnews.com / 사진 ⓒ 태안, 김한준 기자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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