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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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강팀' 라오스 환상을 채워준 슈틸리케호

기사입력 2015.09.03 22:01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화성, 조용운 기자] 원정을 온 라오스는 한국 축구의 모든 것에 들떠있었다. 한국을 축구 강국으로 정의한 라오스의 기대에 슈틸리케호가 완벽하게 부응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끈 축구대표팀은 3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라오스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2차전에서 8-0으로 크게 이겼다. 

지난 6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미얀마와의 예선 첫 경기에 이어 2연승에 성공한 한국은 2차예선 출발을 산뜻하게 하며 큰 어려움 없이 순항하고 있다. 조금은 아쉬움이 컸던 미얀마전과 달리 라오스의 밀집수비를 파해치면서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다.

그동안 약팀을 상대로 강팀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던 아쉬움을 확실하게 털 수 있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한 후 한국은 호주아시안컵과 동아시안컵을 통해 아시아 국가를 상대로 절대적인 실력 차이를 입증했다. 그 결과 아시안컵 준우승과 동아시안컵 우승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경기력에 비해 골은 조금 아쉬웠다. 아시아 약체들의 밀집수비를 뚫기에 조금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슈틸리케 감독도 2골에 그쳤던 미얀마전에 대해 "100%의 모습이 아니었다"고 평했고 우승컵을 들어올린 동아시안컵에서도 "북한전처럼 6~7차례의 완벽한 득점 찬스를 놓쳐선 안 된다"고 지적을 먼저 할 정도였다. 

그래도 라오스의 눈에 한국은 축구 강국이었다. 한국과 경기를 두고 "평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기회"라고 말한 스티브 달비 라오스 감독은 "선수들이 한국과 경기한다는 것에 들떠있다. 한국은 잉글랜드, 이탈리아와 비슷한 축구 강국"이라고 치켜세웠다. 

워낙 전력의 차이가 컸던 만큼 라오스에 한국은 우러러볼 존재이자 우상과도 같았다. 유럽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을 존경하고 한국 축구의 뿌리인 K리그 진출을 꿈으로 여기는 라오스였다. 

슈틸리케호가 상대의 환상에 걸맞는 경기력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이날 한국은 전반부터 골폭풍을 일으키며 라오스에 압도적인 실력을 과시했다. 기본적으로 5~6명의 수비수를 페널티박스 근처에 둔 라오스를 90분 내내 두들겼고 다양한 방식으로 골을 터뜨렸다. 

이청용이 보여준 헤딩과 손흥민의 오른발 슈팅, 권창훈의 왼발 슈팅, 정우영의 정교한 프리킥, 기성용의 재기 넘치는 하프라인 슈팅 등 장면 하나하나 한국은 라오스가 품어온 한국의 강력함을 몸소 느끼게 하는 플레이였다. 

"한국 축구는 발전 프로그램과 장기간 비전을 통해 상당히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라오스도 한국처럼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축구 강국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 라오스의 달비 감독에게 슈틸리케호는 확실한 강력함을 선사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화성 권혁재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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