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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 돋보기] 세계 속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기사입력 2015.09.02 10:17

이은경 기자


[엑스포츠뉴스=런던, 유영걸 통신원] 2015년 8월 8일. 세계 최고의 축구 축제 중 하나로 불리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가 새로운 대장정에 돌입했다.
시즌 중에도 관람 티켓을 구하기 쉽지 않은 프리미어리그의 개막전 경기를 직접 경기장에서 관람한다는 것은 영국의 축구 팬들에게는 그야말로 최고의 행운이자 추억으로 여겨진다. 개막전 경기 티켓을 구하지 못한 필자 역시, 런던 워털루 근처의 Pub에서 첼시 vs 아스널 경기를 관람하였는데, 그 당시 찾아갔던 Pub 주변뿐만 아니라 내부를 가득 메운 축구 팬들의 응원 소리를 들으며 이곳이 축구의 본고장 영국이라는 사실을 새삼스레 실감할 수 있었다.
 
영국에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수의 Pub이 존재한다. 조금 과장하자면 어느 동네를 가도 한 코너 돌면 하나씩 Local Pub을 만날 수 있을 정도이다.
그리고 축구 경기가 있는 날이면 영국의 Pub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유니폼을 입고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로 가득 찬다. 2013년 프리미어리그 연맹에서 밝힌 자료에 의하면 영국 성인 중 30% 이상이 시즌 중 매주 EPL TV중계 또는 경기장 방문 등을 통해 경기를 관람하는 EPL 축구 팬이라고 하는데, 열성 팬까지는 아니더라도, 마음 속에 응원하는 팀 한 곳 정도 가지고 있는 영국 사람들까지 고려한다면 그 숫자는 훨씬 더 높아질 것이다.
 
그렇다면 영국을 제외한 국가에서 EPL의 인기는 어느 정도?

매년 다수의 미디어에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가 국내/외 중계권 수입으로 얼마를 벌어들이고 전 세계 곳곳에 얼마나 많은 프리미어리그 팬이 존재하고 있는 지 관심을 가지고 보도하고 있다.
2015/2016 시즌 시작과 함께 지난 과거 시즌 동안 EPL이 만들어 낸 다양한 통계들이 프리미어리그 연맹을 통해 하나 둘씩 소개되고 있는데, 이번에 세상에 소개할 데이터는 2013/2014 시즌을 기준으로 EPL이 전 세계 6개 대륙에서 얼마나 큰 인기를 보이고 있는지에 관한 흥미로운 수치이다.




유럽: 약 6천700만 명

프리미어리그 연맹에서 공개한 이번 자료 중 영국이 속한 유럽 대륙을 먼저 살펴보면, 유럽에는 약 6천700만명의 EPL 팬이 존재한다고 한다.
이들은 최소 일주일에 한 경기 이상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경기 중계를 관람하고 인터넷을 통해 경기 결과, 리그 소식 등을 팔로윙 하는 사람들이라 부를 수 있는데, 잉글랜드 전체 인구가 약 6천만 명을 밑도는 수라는 점을 감안 했을 때 생각보다 유럽 내에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가 압도적인 인기를 차지한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 이유는 유럽에는 EPL 외에도 La Liga, Bundesliga, Serie A 등, 각 국가를 대표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축구 리그가 존재하기 때문에 축구 팬들의 관심이 한 리그에 집중되지 않고 팬들의 기호, 리그의 특징에 따라 골고루 분산되기 때문일 것이다.
 

남미: 약 6천200만 명

유럽과 비슷한 Fan base를 보여주는 지역은 남미 이다. 대륙의 전체적인 인구 수는 유럽에 비해 약 절반 정도(유럽: 약 7.5억 / 남미: 약 3.8억) 이지만, 남미대륙에는 6천만명을 웃도는 EPL팬들이 영국에서 열리는 프로축구 경기를 꾸준히 팔로우 하고 있다는 사실은,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가 남미 지역에서 얼마나 큰 인기를 끄는 리그인지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EPL에서 활약 했거나 현재도 활발히 활동 남미 출신 선수들을 살펴보면, 산체스 (현 아스널), 아구에로 (현 맨체스터시티), 디마리아 (전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수아레즈 (전 리버풀), 테베즈 (전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맨체스터시티) 등과 같이 남미 축구 강호를 대표하는 간판 스타들의 이름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이런 스타 플레이어들의 진출이 남미에서 EPL이 큰 인기를 끄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북중미: 약 2천600만 명


북중미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국가는 미국, 캐나다, 코스타리카, 멕시코 등 일 것이다. 약 5억 명이 넘는 인구가 살고 있는 북중미 지역에는 약 2천 600만명의 EPL팬이 존재한다고 하는데, 6천만 명이 넘는 EPL팬을 보유한 남미 지역에 비해 북중미 국가들, 특히 미국과 캐나다에게는 EPL을 비롯한 프로 축구 경기가 그리 매력적인 스포츠가 아니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등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인기 클럽들이 매년 프리시즌 마다 미국에서 개최되는 인터네셔널 컵에 출전하여 팀의 인지도 상승을 위한 글로벌 마케팅 활동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뿐만 아니라, 제라드, 램파드 등 EPL의 레전드 급 선수들이 미국 MLS (Major League Soccer)로 진출하는 흐름을 보았을 때 향후 발표될 유사한 통계 자료에서 북중미 지역의 EPL 팬 수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아시아&오세아니아: 약 4억 6,900만 명

유럽 축구를 즐겨보는 팬이라면, 전 세계에서 유럽 축구를 가장 많이 즐겨보는 곳은 유럽도, 아프리카도 아닌, 아시아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에는 약 4억 9천만 명의 EPL 팬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히 태국을 중심으로, 인도네시아, 중동 지역의 EPL 열기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도 말할 수 있다. 심지어 태국은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의 이름을 따와서 자국 축구 리그 이름을 타이 프리미어리그 라고 지었다는 소리가 있을 정도이며, 태국의 성인 남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 또는 리버풀 팬으로 나눌 수 있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EPL에 대한 전국민적인 관심이 대단한 곳이다.

이런 사실은, 태국의 대표적인 맥주 브랜드인 Chang Beer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중계를 통해 자국 시장 점유율을 늘리려는 목적으로 2004년부터 1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태국과는 전혀 연결고리가 없는 에버튼 FC의 메인 스폰서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동남아시아 지역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일본에서도 EPL의 인기는 갈수록 상승하고 있고, 최근 공격적인 투자로 축구 수준을 끌어올리는 중국 슈퍼리그에서 제2, 제3의 동팡저우 같은 선수들이 EPL로 진출하게 된다면, 아시아 시장이 EPL 글로벌 시장의 성공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칼자루를 놓는 일은 쉽게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는 의심할 여지 없이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축구 브랜드 중 하나이다. 국내 시장을 넘어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 진출을 통해 상업적인 수익을 얻고자 하는 프리미어리그 연맹의 공격적인 글로벌 마케팅 활동이 때로는 제 3국에서 리그 경기를 개최하자는 다소 비현실적인 운영 안을 내놓기도 하지만, 지금처럼 해외 시장에서 EPL이 차지하는 영향력과 상업적 성공이 꾸준히 늘어나게 된다면 프리미어리그 경기 중 일부를 타 대륙, 타 국가에서 개최하자는 비현실적인 계획이 언젠가 프리미어리그 연맹과 클럽들에게 다음 시즌 선수 영입에 활용할 수 있는 든든한 수익을 챙겨주는 획기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소개될 지도 모를 일이다. 

paulyoo51@gmail.com / 사진=EPL홈페이지,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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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경 기자 ky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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