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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율 12.2%' 이승엽, 1997년의 자신을 넘어선다

기사입력 2015.08.19 07:00 / 기사수정 2015.08.19 15:13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라이언 킹' 이승엽이 완벽한 콘택트 능력을 뽐내며 개인 최고 타율 경신을 예고했다.
 
이승엽은 지난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1차전에 6번 타자 겸 지명 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12-2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이승엽은 첫 타석 니퍼트의 138km/h의 체인지업을 헛돌려 아웃을 당하고 말았다. 그러나 이후 타석에서 그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두 번째 타석에 선 이승엽은 2사 상황에서 니퍼트의 148km/h 속구를 통타해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세 번째 타석에서도 그는 힘들이지 않는 배팅 솜씨를 과시하며 진야곱의 142km/h 속구를 가볍게 밀어쳐 좌전 안타를 뽑아냈다. 네 번째 타석 볼넷을 골라 출루한 그는 마지막 타석에서 이재우의 125km/h 포크볼을 당겨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복귀전에서 '3안타' 경기를 만든 이승엽은 타율 3할4푼6리(379타수 131안타)를 기록하며 리그 5위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의 멀티히트 경기는 40개(4위)나 된다.

류중일 감독은 이승엽의 높은 타율에 대해 "(이)승엽이는 홈런 타자이지만 경력이 쌓이면서 배트 스피드가 떨어지는 것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라며 "타격 시 콘택트 위주로 방망이를 돌리더라"라고 이야기했다. 이승엽 본인 또한 "최근 정확성의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타격에 임하고 있다"며 높은 타율 유지의 이유를 들었다.

KBO리그에서 13시즌을 활약하고 있는 이승엽이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한 해는 1997년. 당시 그는 3할2푼9리(517타수 170안타)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 시즌 그는 지금의 타격 페이스를 유지만 한다면 1997년의 자신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높은 타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볼넷'을 자주 골라내는 방법이 있지만 근본적으로 '안타'를 쳐내야 한다.  결국 안타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의 타구를 그라운드로 보내야 하며, 이 빈도를 높이려면 '삼진'을 적게 당해야 한다.

2013년 이승엽은 19.5%(38위)의 삼진율을 기록했었고, 작년에는 조금 줄어들었지만 14%(27위)의 삼진율로 시즌을 마쳤다. 그러나 올 시즌 그는 12.2%(10위)의 삼진율을 보이며 최근 3년간 가장 좋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2015시즌의 이승엽은 삼진을 최소화하는 타격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승엽의 타격이 위대한 이유는 '장타력'을 버린 '정확성'만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그의 시즌 장타율은 0.573(8위)이며 순수장타율은 0.227(14위)이다. 이 기록은 이승엽이 여전히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임을 증명하고 있다.

기록 출처: [프로야구기록실 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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