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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대 인터뷰 "라인브레이킹의 힘은 예측과 타이밍"

기사입력 2015.08.16 11:00 / 기사수정 2015.08.16 08:36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포항, 김형민 기자] 동아시안컵을 다녀온 김승대(24)가 2경기 연속골을 터트렸다. 포항 스틸러스로 합류한 김승대는 곧바로 K리그 클래식 2경기를 뛰었고 모두 골을 뽑아냈다. 그것도 다 교체 출전해 90분이 아닌 짦은 시간을 부여받고도 만들어낸 득점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8월의 문턱을 넘어서면서 김승대의 발 끝은 더욱 예리해지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조금은 주춤해보였던 그의 득점 행진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나선 A매치에서 빛나는 데뷔전을 치르면서 생긴 자신감은 포항에서도 발휘되고 있는 분위기다.

라인브레이킹의 힘은 예측과 타이밍

국내에서는 뒷공간 침투와 수비라인을 무너뜨리는 데는 단연 최고로 손꼽히는 김승대는 자신의 장점을 최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를 두고 많은 이들은 그를 '라인브레이커'로 불렀다. 동아시안컵 기간중 열린 중국과의 경기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트리는 과정에서도 이재성(전북)의 찔러주는 패스를 따라 뛴 라인브레이킹 능력이 일부 도움을 줬다.

포항으로 복귀하자마자 나선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나온 골도 그랬고 이번 전북 현대와의 일전에서도 김승대는 수비라인을 단번에 무의미하게 만드는 라인브레이킹을 선보이면서 골망을 갈랐다. 전북의 수비진과 일직선상에 섰다가 심동운의 침투패스를 따라 돌아 뛴 그에게 오프사이드의 휘슬도, 어떠한 견제도 있지 않았다. 기회를 잡은 김승대는 침착하게 공을 골문 안으로 밀어 넣는 보다 정확해진 마무리 능력까지 선보였다.

라인브레이킹은 어찌보면 어느 선수와는 비교될 수 없는 김승대의 독특한 개성 같은 것이 됐다. 여기에는 그만의 특별한 방식이 있을 것 같았다. 김승대는 이에 대해 "동료들의 상황을 잘 파악하고 움직이려고 노력한다. 동료들이 어떻게 공을 줄 지를 예측하고 있어야 하고 그에 맞춰 적절한 타이밍으로 들어가서 이들이 잘 맞아 떨어져서 장면들이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대표팀의 김승대와 포항의 김승대

어느 선수나 그렇듯 태극마크는 김승대에게 좋은 효과를 안겨다 준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자신감을 얻었다는 점이 수확이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동아시안컵을 가서 우승까지 경험했으니 태극마크의 효과는 더욱 짙어질 수 밖에 없었다. 김승대는 "동아시안컵 이후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면서 "처음에는 가면서 긴장도 많이 했었는데 매경기 집중을 하다보니 대표팀에게나 개인적으로나 좋은 성과가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 동아시안컵으로 인한 대표팀 차출로 김승대는 포항의 휴식기 훈련에 함께 하지 못했다. 후반기에 대반격을 노리는 포항은 여름방학을 특별하게 보냈다. 그동안 아쉬움이 있었던 공격 전술과 수비 조직력을 집중적으로 끌어올렸고 최재수의 임대 영입 등 선수 구성에도 손을 댔다.

많은 변화에 뒤늦게 들어온 김승대가 얼마나 빨리 맞춰가느냐가 중요해보였다. 일부 우려와는 달린 지금까지 치른 2경기에서는 큰 무리가 보이지 않았다. 김승대 스스로가 팀의 분위기를 인지하고 빠르게 적응하려는 주의력이 만들어낸 긍정적인 결과였다.


김승대는 "전술이 많이 바뀌어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빨리 적응을 해야 한다"면서 "주변 동료들이 나 대신 더 화이팅해주고 많이 뛰어줬기 때문에 내가 또 많은 찬스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동료들의 지원사격이 좋은 활약의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이번 경기에서 선두 전북을 잡은 포항은 선두권에서의 경쟁력을 확인하며 후반기 반격을 예고했다. 단순히 2연승이라는 결과 뿐만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 앞으로의 포항의 행보에 따라 순위표 변동도 가능해보인다. 다음 26라운드에서는 울산 현대와의 동해안더비를 통해 3연승 질주를 노리고 있다.

김승대 역시 더욱 축구화의 끈을 동여매고 있다. 공격진에서 김승대의 활약 역시 포항이 목표로 하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과 선두 추격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김승대는 "우리가 목표로 하는 바에 맞춰서 잘 나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러한 페이스가 무너지지 않도록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계속 낼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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