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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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4일 만의 선발' 이근호에 아직 시간 필요했다

기사입력 2015.08.15 20:54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포항, 김형민 기자] 이근호가 오랜만에 K리그에서 선발로 나섰지만 아쉬운 활약을 펼쳐보였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1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5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0-3으로 패했다.

전북은 이날 과감히 이근호를 선발로 투입했다. 당장 무언가 소득을 기대하기보다는 경기를 뛰는 체력과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내린 결단이었다. 최강희 감독은 "몸이 사실 아직 안 올라왔다"면서 "26일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도 있기 때문에 오늘 경기도 중요하기는 하지만 이근호가 경기를 뛰면서 경기에 대한 체력과 감각도 끌어올려야 했다. 90분을 다 소화하지 못하더라도 현재로서는 경기를 많이 뛰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선발로 기용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렇게 이근호는 지난 9월 상주 상무 소속으로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를 뛴 후 334일만에 K리그에 선발로 나서게 됐다. 앞으로 이근호가 빠르게 컨디션과 기량을 회복해야 전북의 선수 운용의 폭도 넓어질 터였다. 카타르 엘 자이시에서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던 여파를 줄여나가는 과정이었고 이번 포항전도 그 맥락에 있었다.

이근호는 최전방에 선 이동국 바로 아래에 위치해 2선 공격수로 움직였다. 중앙에 머무르지 않고 좌우와 중원까지 넓게 움직이면서 공격의 활로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역시나 볼터치나 패스 등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주변 선수들과의 호흡과 이근호의 영입효과를 완벽히 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해보였다.

이근호는 전반 9분에 최철순과 레오나르도를 거쳐 넘어온 패스를 따라서 침투했지만 김원일이 파울로 끊어내면서 막혔다. 전반 16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앞으로 빠르게 돌파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수비수 세명이 붙은 상황에서도 잘 끌고 나갔지만 결국 공을 빼앗겼다. 패스 타이밍이 조금 더 빨랐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은 장면이었다. 이어 전반 37분에는 이호의 패스를 받아서 돌아서는 과정에서 황지수의 견제를 이겨내지 못하고 넘어져 공격이 끊겼다.

후반전부터 이근호는 오른쪽 날개로 위치를 바꿨다. 일찌감치 루이스가 교체해 들어오면서 이근호는 오른쪽으로 빠져 경기를 이어갔다. 측면에서도 잘 뛸 수 있었던 이근호였지만 아직 경기 감각이 완전치 않은 그의 발 끝은 무딜 수 밖에 없었다. 후반 중반 페널티박스 안에서 뜬 공을 터치로 잡아내려고 했지만 몸싸움을 이기지 못하고 넘어지기도 하는 등 마음만큼 몸이 안 따라줬다.

전북은 후반 22분 이근호를 빼고 우르코 베라를 투입했다. 이후 전북의 득점포른 터지지 않았고 경기는 결국 포항의 3-0 승리로 마무리됐다. 아직 다양한 옵션을 제공해줄 수 있는 이근호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전북에게는 기다림이 필요해보였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이근호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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