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상진 기자] 전태양이 지난 시즌 우승자 김도우를 꺾고 8강에 진출했다.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스베누 스타크래프트2 스타리그 2015 시즌 3' 16강 Classic 승자전에서 전태양은 지난 시즌 우승자 김도우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며 세트 스코어 2대 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전태양은 김도우에게 1세트를 패배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세트에서 의료선을 이용하여 승리를 거둔 전태양은 마지막 3세트에서도 의료선 드랍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며 김도우를 격파,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아래는 오늘 8강 진출에 성공한 전태양과 나눈 인터뷰다.
8강에 오른 소감이 어떤지?
최근 프로리그에서 많이 패배하며 페이스도 좋지 않았다. 다른 분들도 내가 탈락할 거라 생각했을텐데 올라가서 기쁘다. 아직 내가 죽지 않았다는 걸 보여줘서 좋다.
최근 패배를 기록한 일이 많았다.
지금 우리 팀이 프로리그가 중요한 상황이다. 자칫하면 포스트 시즌에 탈락할 수 있다. 10년 차 프로게이머인 나도 프로리그에 나가면 가슴이 떨린다. 지난 화요일 경기에서 암흑 기사에 흔들리는 실수를 범하면서 나 자신한테 실망했다. 프로리그는 개인 리그와 중압감이 다르다.
정말 강민수가 프로리그 1승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봤기에 CJ 전에서 (강)민수가 승리를 거뒀을 때 나까지 기뻤다. 정말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동질감이 느껴졌다.
개인 리그는 잘 못해도 내 문제로 끝나지만 프로리그는 팀 성적이 떨어지는지라 더 걱정된다. 특히나 프로리그는 지금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해서 더 긴장된다.
이병렬과 경기에서 매카닉을 주로 사용했다.
나도 바이오닉만 하는 선수였다. 하지만 바이오닉으로 저그를 이긴다는 건 불가능하다는 생각으로 매카닉을 사용했다. 밸런스와 게임의 재미를 위해 바이오닉을 꼭 버프해줬으면 좋겠다.
8강에서 주성욱과 대결한다.
8명 중에 왜 하필이면 (주)성욱이 형인지 모르겠다. 나를 너무 잘 알고 있고 팀킬 경기에서 내가 약하다. 성욱이 형의 예상에서 벗어나는 경기를 준비할 생각이다. 서로가 잘 안다면 공격적인 선수보다 방어적인 선수가 더 유리하다. 결국 방어적인 프로토스인 성욱이 형이 더 유리하다.
오늘 트리플을 빨리 가져갔다.
같은 팀은 아니지만 (김)도우 형의 전략을 정말 잘 알고 있다. 오늘 느낌대로 플레이했는데 다 맞아 떨어졌다. 그래서 과감하게 확장을 가져갔다.
1세트를 시작하고 상대 불사조를 보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도우형이 잘 하는 프로토스라 역전당했다. 그래서 다음 세트부터는 방심하지 않고 게임을 플레이해서 이길 수 있었던 거 같다.
이번 배지와 프로필 사진은 마음에 드는지.
내가 배지를 정말 좋아하는데 달 수 있게 해주셔서 고맙다. 아직 내가 우승을 한 적이 없어서 배지가 있는 사람이 부러웠는데, 스타리그 측에서 배지를 만들어줘서 고마웠다. 프로필 사진을 찍을때 머리 스타일이 이상해서 화면에 이상하게 보였는데, 조금만 더 길렀을 때 찍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프로리그에서 패배해서 팀 분위기가 좋지않은데 오늘 승리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내가 이긴적이 드물어서 팬들이 실망하셨을 지도 모르지만 오늘 경기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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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기자 valle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