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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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G 완투' 로저스 "놀러 온 것 아냐, 4일 휴식 OK"

기사입력 2015.08.13 06:14 / 기사수정 2015.08.13 04:20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공을 던지는 모습처럼, 에스밀 로저스(30,한화)는 자신감이 넘쳤다.

말그대로 '넝쿨째 들어온 복덩이'다. 쉐인 유먼 방출 후 지난 1일 한화의 새로운 투수로 영입된 로저스는 6일 LG전에서 9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 완투승을 기록하며 강력한 임팩트의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4일 휴식 후 11일 kt전에 나선 로저스는 여전히 위력적인 공을 뿌리며 한창 물이 올라있던 kt의 타선을 완전히 잠재웠다. 로저스는 kt를 단 3피안타로 묶고 하나의 득점도 내주지 않으면서 완투승에 이어 완봉승을 거뒀다. 데뷔전에서 완투승을 한 것도, 데뷔 직후 두 경기 연달아 완투승을 기록한 것도 KBO리그 역대 최초다.

완투나 완봉, 한 경기씩 만을 떼어놓고 봐도 대단하건만 새로운 무대를 밟자마자 두 경기 연속 완투승 기록. 더 놀라운 것은 9이닝을 던지고 4일 휴식, 그리고 또다시 9이닝을 소화했음에도 구위와 구속 모두 그대로였다는 점이었다. 직구는 150km 중반대, 커브도 130km 중반대로 무시무시했다. 이 빠른 공들은 포수가 원하는대로 미트에 가서 꽂혔다. 

완봉승을 거둔 후 "매 경기마다 모든 구종을 던지려고 하고 있다"고 얘기했던 로저스는 "경기를 하면서 테스트를 한다기보다 (조인성이) 베테랑 포수이다보니 그의 리드에 맞춰서 투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로저스는 역시 4일을 쉬고 오는 16일 일요일 포항 삼성전에서 세번째 선발 등판에 나설 예정이다. 조금은 숨가쁘게 진행되는 일정. 그럼에도 로저스는 "나는 공을 던지러 온 것이지 로테이션의 휴식을 즐기러 온 것이 아니다"라면서 "피로를 느끼진 않는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이 곳에 온 것 자체가 즐겁다. 이런 마음가짐을 선발 등판일에도 유지하고 있다"면서 여유있는 투구의 비결을 전했다.

로저스는 자신의 투구 템포만큼이나 한국에 빠르게 적응해나가고 있다. 한 번은 한화팬들이 8회 공격시마다 '최강한화'라고 외치는 육성응원을 따라하는 모습이 중계에 잡히기도 했다. 특유의 '배치기' 동작도 함께였다. 그는 "이곳에 와서 모든 것을 배우고 싶기에 따라해봤다"면서 "나는 즐거운 사람이기 때문에, 팬들이 즐기는 것을 나도 즐겁게 여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저스는 완벽한 피칭과 함께 파이팅 넘치는 모습으로 단 두 경기 만에 팬들에게 '지저스(Jesus,예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모름지기 지금까지의 로저스의 등판을 봤을 때, 한화를 이끌어 갈 '구세주'가 등장했음은 분명한 듯 하다.

eunhwe@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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