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문용관호가 숙적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다.
문용관 감독이 이끈 남자배구 대표팀은 6일(한국시각)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체육관에서 벌어진 일본과의 제18회 아시아배구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세트스코어 2-3(23-25, 16-25, 25-20, 25-15, 13-15)으로 석패했다.
패배의 결과는 참혹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첫 패배를 당했지만 8강전부터 토너먼트 방식으로 펼쳐져 5~8위전으로 추락했다. 한국은 올해 월드리그를 포함해 일본과 다섯차례 만나 1승4패로 절대 열세를 기록하게 됐다.
4강 진출을 위해 대표팀은 총력전을 펼쳤다. 1세트부터 팽팽하게 일본과 싸운 한국은 중반 상대 속공과 서브를 막지 못하면서 리드를 허용했다. 13-16으로 뒤진 상황에서 최홍석 대신 송희채를 투입해 서브 리시브를 강화한 한국은 끝까지 따라붙으며 19-19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문성민의 연이은 공격이 실패하면서 세트 후반 주도권을 잃었고 끝내 2점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기선을 상대에 내주고 말았다.
1세트에 이어 2세트까지 힘없이 허용한 것이 컸다. 초반부터 리시브가 흔들렸고 마음이 다급해 공격이 연달아 실패하면서 3-6으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한 번 리드를 허용한 한국은 중반 9-14까지 벌어지면서 2세트도 16-25로 허용하고 말았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은 3세트에 힘을 내기 시작했다. 최홍석의 강서브가 먹혀들면서 초반부터 승기를 잡은 한국은 중반 최홍석의 블로킹으로 상대 공격을 당황시키며 달아나 추격을 알렸다.
3세트를 잡아낸 상승세는 4세트 초반에도 이어졌다. 리베로 정민수의 수비와 신영석의 블로킹이 살아나자 공격도 춤을 췄다. 5-3으로 앞선 상황에서 곽승석의 터치아웃이 성공돼 점수차를 3점으로 벌렸다. 확실하게 격차를 벌려나간 한국은 이민규와 지태환 등 교체 멤버를 투입하는 여유를 보였고 손쉽세 4세트를 가져가 2-2 원점으로 돌렸다.
풀세트까지 이어진 승부에서 한국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이어가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치열하게 싸우면서 13-13까지 팽팽함을 보였던 한국이지만연이은 일본의 공격을 차단하지 못하면서 13-15로 5세트를 내줘 아쉽게 패배를 당했다.
한일전을 패한 문용관 감독은 "심리적 부담으로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평하며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결국 경기력 저하로 이어진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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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