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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준비가 됐다" 에반, KIA를 구할까

기사입력 2015.08.06 07:00 / 기사수정 2015.08.06 03:07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장고 끝에 내린 결론이다. 에반 믹(32,KIA)이 첫 선발 등판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연패 탈출이 달려있다.

KIA 타이거즈는 5일 목동 넥센전에서 2-3으로 역전패 했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4승 10패로 극약한 넥센인데다가 이번주 첫 2연전을 제대로 힘도 못쓰고 패했다. 6연승 뒤 2연패. 당연히 좋은 흐름은 아니다.

김기태 감독은 5일 경기를 앞두고 다음날 광주 kt전 선발 투수를 미리 공개했다. 외국인 투수 에반이 KBO리그 데뷔 이후 처음 선발 등판에 나선다. 

팀에 합류한지 2주 가량 됐지만 김기태 감독은 바로 전날까지만 해도 에반의 구체적인 보직을 확답하지 않았다. 이유는 분명했다. 페넌트레이스가 길게 남아있지 않고, KIA는 5강 진입의 불씨를 살리는 중이다. 또 선발도, 불펜도 조금씩 틈이 있다. 

그렇게 계산했을 때, 에반을 선발로 쓸 경우에는 총 10경기 가량 나설 수 있지만 불펜으로 출동하면 더 많은 경기에 등판할 수 있다. 또 에반은 지난 2013년 이후 마이너리그에서도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뛰어온 투수다. 때문에 김기태 감독은 에반의 투구수를 늘리며 선발 등판에 적합하게끔 준비를 시키면서도 마지막까지 결정을 미뤘다. 

6일 경기 선발 등판은 에반 본인에게도 급작스레 통보됐다. 에반은 5일 목동 경기를 앞두고 7일 선발로 예정된 스틴슨과 함께 광주행 KTX에 몸을 실었다. 그러나 "이적 이후 개인 페이스가 좋고, 투구수와 이닝도 조금씩 늘려왔기 때문에 당장 등판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췄다.

현재 에반이 가장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부분은 자신이 합류한 이후 팀이 상승세를 탔다는 사실이다. "갈 수록 팀이 강해지고 있는 것 같고, 팀 분위기가 뜨거워서 좋다"는 그는 "운이 좋게 벌써 3승을 했는데 이 역시 나와 KIA가 잘 맞는다는 의미있는 것 같다. 출발이 좋으니 행복하다"며 밝게 웃었다. 

총 다섯차례 불펜 투수로만 등판했던 에반은 한화, SK, 롯데, 삼성의 타자들을 짧게나마 상대해봤다. KBO리그를 직접 체험해본 소감을 묻자 에반은 "정확히 뭐가 어떻게 다르다고 설명할 수는 없지만, 분명히 차이점은 있다. 특히 타자들의 콘택트 능력이 내 예상 이상인 것 같다"면서 "팀이 원한다면 언제든 불펜으로, 선발로 보직을 바꿔가며 뛸 수 있다. 나는 항상 준비가 되어있다"고 다시 한번 어필했다.

kt를 상대하게 될 그의 첫 선발 등판 목표는 무조건 '팀의 승리'다. "개인적인 목표는 팀이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게끔 역할을 해내는 것"이라고 강조한 에반은 "5~6이닝 정도 소화할 수 있으면 '베스트'이지 않나. 무조건 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벌써 팀에 완벽하게 녹아든 에반은 "KIA 선수들은 모두 착하고, 나에게 정말 잘대해준다. 특히 브렛 필, 조쉬 스틴슨처럼 아는 사람이 있어서 KIA와 계약하기로 마음을 굳혔었다. 필 같은 경우는 같은 팀에서 뛰어본 적은 없지만 그가 샌프란시스코에 있었단 사실을 알고 있어서 함께 뛰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신뢰감이 있었다. 또 볼티모어에서 함께 뛰었던 윤석민이 있어서 한결 마음이 편했다. 아는 사람도 있고, 새로운 사람들은 좋으니 KIA를 좋아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 같다"며 긍정적인 면모도 드러냈다.


KIA는 2연패에 빠져있다. 일단은 구멍난 선발 로테이션에 확실히 '땜질'을 하기 위해 에반을 불펜이 아닌 선발로 기용한다. 에반이 마운드 위에서 각오대로 실행한다면, 포스트시즌 열차 탑승을 위한 다음 계획도 세울 수 있게 된다.

NYR@xportsnews.com / 사진 ⓒ KIA 타이거즈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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