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지난해 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의 기세를 잇기엔 역부족한 감이 있었다.
4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신분을 숨겨라' 최종회에서는 수사 5과가 리더인 장무원(박성웅 분)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바이러스를 퍼뜨리려는 고스트 조직을 소탕하며 정의를 구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막중한 임무를 해결한 수사 5과의 요원들은 재비상을 다짐하며 극은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하지만 '신분을 숨겨라'는 기대 만큼 날아오르지 못했다. '나쁜 녀석들' 제작진이 다시 뭉쳤지만 그 기세와 다르게 힘이 부친 기색이 역력했다. 박성웅, 김범, 김태훈, 이원종, 윤소이, 이경영, 그리고 신스틸러 강성진, 이무성의 열연은 긍정적인 요소였지만, 곳곳에서 세밀한 면이 보이지 못하며 갸우뚱하게 했다.
극 초반 잠입 수사의 쫄깃함을 보여준 것과 달리 수사 5과 요원들은 귀에 꽂은 무전기로 대화를 할 때 손을 귀에 대면서 너무 대놓고 드러내는가 하면, 작전시 잦은 휴대전화 사용으로 애간장을 녹였다.
'무간도', '신세계' 등 기존의 것과 다른 특징을 지닌 잠입 수사물임을 예고했지만, 김민준의 존재감이 사라진 뒤, 언더커버의 짜릿함도 함께 증발되며 아쉬움을 낳았다. 고스트가 이미 알아버린 이상, 잠입 수사가 주는 긴장감도 희미해졌다.
'나쁜녀석들' 제작진은 OCN의 다소 무거움을 버리고 tvN으로 이동, 유머를 섞으며 라이트한 장르물을 내놨다. 전작의 향기를 숨기겠다고 당차게 밝혔지만, 그에 버금가진 못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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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