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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 돋보기] 유럽축구 발전을 위한 UEFA의 투자와 노력 Part3.

기사입력 2015.08.05 07:00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런던(영국), 유영걸 통신원] 이번 기사는 '유럽 축구 발전을 위한 UEFA의 투자와 노력' 마지막 회로, 풀뿌리 축구를 넘어 엘리트 축구와 프로축구 발전을 위해 유럽축구연맹(UEFA)의 해트트릭 프로그램이 어떻게 실행되고 있는지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지난 주에 언급했듯이 UEFA 해트트릭 프로그램은 유럽선수권대회(EURO)서 발생한 수익금을 활용하여 UEFA 54개 회원국의 축구 발전을 위한 장기 프로젝트 중 하나인데, 축구의 가장 기본 단계에 있는 풀뿌리 축구부터 꼭지점인 국가대표 축구 시스템까지 아우르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2004년부터 2014년까지 10년간 약 1조 원의 투자를 통해 발전시킨 유럽축구 시스템 중, 이번에 소개할 내용은 전체 투자 비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Training Centres, Stadiums 그리고 IT 항목'을 통해 아직은 축구 최강국의 이미지를 갖지 못한 유럽 국가 2곳에 대한 UEFA 해트트릭 프로그램 지원 사례다.



벨기에 축구는 더 이상 낯선 곳이 아니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설기현이 2000년부터 약 4년간 뛰었던 곳이자 지난해 국내 스포츠마케팅기업 스포티즌이 인수한 AFC 투비즈가 있는 국가이기도 하다. 청춘FC 프로그램을 보는 축구 팬들에게는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익숙하리라 생각한다.

유로2000이 벨기에와 네덜란드 공동개최로 열렸을 때 벨기에는 1980년 이후 처음으로 개최국의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이후 국가대표 축구 발전을 위한 프로젝트를 시행하게 되는데 그 일환으로 2004년 시작된 UEFA 해트트릭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게 된다. 

그들이 가장 먼저 추진한 프로젝트는 투비즈 지역에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를 새롭게 짓는 것이었다. 트레이닝 센터에는 기본적인 훈련시설 외에 최첨단 IT 연구실과 기술 개발실 등 선수 개개인의 훈련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보완할 수 있는 시스템이 설치되어 독일, 프랑스 등 주변 선진국의 축구협회에서 사용하는 최첨단 선수 훈련 및 관리 시스템과 어깨를 나란히 하였다.

뿐만 아니라 벨기에축구협회, 벨기에프로리그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신규 사무실 건축, 보수에 대한 투자도 빼놓지 않았다. 

덕분에 그라운드 위의 선수와 그라운드 밖에서 힘쓰는 구단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이 함께 향상되면서 벨기에 리그는 더 많은 스폰서의 투자를 받게 되었고, 자국 리그 발전과 유소년 축구 시스템 발전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프로젝트 도입 후 10년이 지난 현재, 황금세대까지 발전할 수 있게 되었다.



크로아티아 역시 유럽 축구의 최강국이라 칭하기엔 어딘가 조금 부족하지만, 어느 국가든 토너먼트에서 한 조에 포함되기 꺼려지는 팀 중 하나다. 


크로아티아축구협회는 UEFA 해트트릭 프로그램을 10년 동안 두 차례 활용했다. 2004년부터 크로아티아 구장의 전광판을 단순 문자 표시만 가능했던 오래된 시설물에서 동영상 플레이가 가능한 신형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UEFA 해트트릭 프로그램이 벨기에 리그에 불어넣은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2012년 크로아티아축구협회 본사 개보수 공사, 구단 프로 연맹 사무실에 대한 리노베이션을 지원하며 경기장 시설물 발전과 함께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까지 향상시키는 효과를 거두었다.

UEFA 해트트릭 프로그램이 벨기에와 크로아티아에 지원한 형태를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단순히 선수들이 사용하는 시설물에 대한 단기 지원에 그치지 않고, 축구협회를 비롯한 국가대표팀의 근간이 되는 프로 리그의 사무실 (근무환경 개선), 직원 (추가직원 채용 및 급여 인상), IT 시스템 (축구협회뿐 아니라 프로리그 구단에도 최첨단 IT기술을 활용한 선수 및 구단 관리) 등, 물적 자원과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를 동시에 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체계적인 유소년 시스템과 최고 전력을 갖춘 국가대표팀의 발전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장기 전략인 것이다.    

지금까지 총 3회에 걸쳐 연재된 '유럽 축구 발전을 위한 UEFA의 투자와 노력'을 통해 유럽의 풀뿌리 축구 살리기, 엘리트 교육 활성화 및 국가대표 시설 개선 등과 같은 선진 축구 시스템의 장점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물론 UEFA를 비롯해 국제축구연맹(FIFA)과 같은 초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주관하는 기관에서 대규모 투자를 한다는 사실을 바라보는 시각이 항상 곱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스포츠 후원과 투자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불법행위는 근절되어야 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해트트릭 프로그램처럼 UEFA가 다양한 방법으로 많은 국가의 축구 발전에 기여해온 부분은 쉽게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잠시 대한민국 축구로 화제를 돌려보면, 대한민국의 축구 시스템은 2002 월드컵을 기점으로 질적, 양적으로 꾸준히 성장해오고 있다. 물론 성장 과정보다 더 큰 관심을 받는 운영상의 잡음과 부정적인 이슈들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이미 유럽 축구문화에 간접적으로 익숙해진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많이 부족한 현실이지만 작은 부분부터 해외 선진 축구시스템을 우리 축구 문화와 융합시켜서 최고의 결과를 낳을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불순한 목적의 수단으로 활용되지 않고 축구 발전이라는 순수 목표를 위해 정진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사를 마무리 한다. 

paulyoo51@gmail.com / 사진 ⓒ UEFA, 크로아티아축구협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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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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