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우한(중국), 김형민 기자] 중국을 잘 아는 3인방, 김영권(25), 김주영(27), 장현수(23)가 나란히 중국의 창을 막을 방패로 출격할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2일 중국 우한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2015 동아시안컵 1차전을 갖는다.
이 경기를 준비하면서 대표팀은 체력과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간간히 선수들의 조합을 맞춰보면서 선발라인업을 구상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팀은 주로 2개조로 나눠서 파주와 우한에서 훈련을 소화하고 있고 국내에서 펼쳤던 서울 이랜드FC와의 연습경기에서도 2개조를 따로 혹은 적절히 섞어서 그 시너지효과들을 직접 점검해봤다.
실제 중국전에서는 2개조의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로 11명의 선발 멤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여러 과정과 시험을 거쳐 슈틸리케 감독도 대체적인 윤곽을 그려놨다. 31일에 있었던 공식기자회견에서는 그 일부를 공개했는데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장현수의 수비형 미드필더 출격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한에서 처음으로 가진 훈련내용에 대해 "정동호는 부상은 아니고 예방하는 차원에서 따로 러닝훈련을 지시했다. 만약 정동호의 몸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에는 그 대안으로 울산에서 계속 풀백으로 뛴 임창우가 있다"면서 "김기희는 풀백으로 보고 있다. 장현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이번 동아시안컵에 출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앙 수비와 수비형 미드필더 모두를 소화할 수 있는 장현수의 역할에 대해 사실 궁금증이 있었다. 장현수 등을 어떻게 활용할 지에 따라 이번 대회 중앙 수비 조합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었다. 장현수가 중앙 수비수로 분류된다면 김영권, 김주영, 김기희, 김민혁 등과 함께 다섯명이서 센터백 두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하는 모양이 될 것이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장현수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확실히 공언하면서 센터백의 경쟁구도가 조금은 풀렸다. 이와 함께 중국에서 뛰고 있는 세명의 선수가 모두 중국전에 출전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렸다. 중앙 수비에 김영권과 김주영이 서고 그 앞에 장현수가 위치하는 구도다.
주장 김영권이 선발로 나서면 그 파트너는 김주영이 유력하다. 지난 서울 이랜드와의 연습경기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김영권과 김주영을 짝지어 오랜 시간 뛰게 했다. 장현수는 이찬동과 번갈아가면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한 바 있다. 세 선수가 중국에 맞서 한국이 세울 중앙 수비벽이 될 가능성을 높여주는 장면들이었다.
이 세명은 중국에서 직접 뛰어 상대 공격수들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김영권은 광저우 헝다, 김주영은 상하이 둥야, 장현수는 광저우 푸리에서 뛰고 있다.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일부 부상으로 출전을 확신할 수 없지만 나온다면 중국 대표팀의 공격을 이끌 가오린(광저우), 우레이(상하이) 등은 모두 이들과 팀 동료로 서로의 플레이 스타일에 익숙하다. 또한 중국 슈퍼리그에서 적으로도 몇차례 만나 막아 본 경험도 있다.
중국의 간판 미드필더 정즈는 "한국대표팀에는 중국에서 뛰는 3명의 선수들이 있다"면서 이를 이미 잘 알고 있고 경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수비를 하면서 한편으로는 공격이 시작되는 빌드업도 이뤄져야 하는 중앙 수비라인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 지중파 3인방의 활약은 중국과의 1차전 결과를 판가름할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khm193@xportsnews.com / 그래픽=중국리거 3인방 포지션 ⓒ 엑스포츠뉴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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