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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녀석들' 시즌2, 쉽지 않지만 논의 중이죠" (인터뷰①)

기사입력 2015.07.28 16:36

김승현 기자


OCN/ACTION 팀 조율기 편성마케팅 팀장 인터뷰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영화전문채널 OCN이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다. 영화와 미국 드라마 등을 주로 방영하는 OCN은 그간 영화의 퀄리티에 버금가는 웰메이드 드라마를 내놓으며 호평을 샀다.

초기에 수위가 높았던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던 OCN은 지난 2009년 방영된 '조선추리활극 정약용'을 시작으로 장르물이라는 확고한 방향성을 정립했다.

'특수사건전담반 TEN', '뱀파이어 검사', '신의 퀴즈', '실종느와르 M', '처용', '아름다운 나의 신부' 등 선 굵은 장르물은 OCN의 콘텐츠적 가치를 대변한다. 

내용의 호평에도 시청률이 기대치를 밑도는 것은 OCN이 품고 있는 아쉬움이다. OCN의 조율기 팀장은 최근 서울 상암동 CJ E&M 센터에서 "여성에 비해 남성 시청자가 많지 않은데, OCN은 남성들이 좋아하는 장르물을 추구한다. 광고 수익에 의존하다보니 당연히 시청률을 간과할 순 없다. 그래도 시청률 이전에 완성도가 전제 조건이 돼야 한다는 것이 내부적인 방침이다"고 밝혔다.

사실 채널 내부에서는 장르물을 계속 안고 가야한다는 것에 흔들림이 있었다. '언제까지 무서운 사건만 다룰 것이냐?'는 지적과 함께 로맨스물로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대두되기도 했다. 게다가 PPL에 제약이 있는 장르물은 상업적으로 약점이 있다는 점도 문제였다. 수사물, 그리고 잔인한 사건의 이미지를 광고주들이 꺼리는 것도 있어 장르 확장에 대한 고민은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를 주름잡았던 '나쁜녀석들'의 흥행은 다시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 

조율기 팀장은 "1화 가편 시사회에서 기립 박수가 쏟아져 성공을 직감했다"고 웃은 뒤 "'나쁜녀석들'로 장르물의 힘을 입증했고, 광고 매출도 기대 이상으로 잘 나왔다. 그래서 OCN에게 더욱 맞는 것을 만들어내자고 입을 모았다"고 말했다.

'나쁜녀석들'의 마지막회는 OCN 최고 시청률인 4.3%(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를 찍으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김상중, 마동석, 박해진, 조동혁, 강예원 등이 빚어낸 시너지도 대단했다. 또 마지막회에서는 'END'가 아닌 'AND'의 자막이 공개돼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키웠다. 

조 팀장은 "만약 시즌2로 제작된다면 이 배우들이 가장 좋긴 하다. 하지만 뭉치기가 힘든 드림팀이다. 다섯 배우들의 스케줄 조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알고 있다. 게다가 한정훈 작가도 다른 작품을 집필하고 있다. 그래도 OCN은 시즌2에 대해 계속 논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쁜녀석들'의 성공은 OCN의 행보에 자신감을 불어 넣었고, 채널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했다. '장르물도 이렇게 재밌게 만들면 된다'는 확신도 심어줬다. 조 팀장은 "'나쁜녀석들' 만큼만 하라는 얘기에 우리를 향한 기대치가 높아졌고, 부담도 가중됐다. 그에 걸맞게 웰메이드 장르물을 잘 만드는데 집중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잡았다. 


drogba@xportsnews.com / 사진= OCN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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