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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여, 12년 만에 다시 떠올린 '시시'의 기억

기사입력 2015.07.25 07:05 / 기사수정 2015.07.25 07:05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파주, 조용운 기자] "이름은 정확하지 않은데 기억은 납니다."

여자축구의 새 역사를 쓴 윤덕여(54) 감독에게 12년 전 낯선 스페인 선수의 이름을 물어보자 이내 놀라면서 반가움을 표했다. 질문의 당사자는 최근 K리그 챌린지 수원FC에 입단한 스페인 청소년 대표 출신의 시시 곤살레스(29)다.

수원은 지난 23일 시시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발렌시아 유소년팀 출신의 시시는 지난 2003년 발렌시아B팀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에르쿨레스와 바야돌리드, 레크레아티보, 오사수나 등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유명한 구단에서 뛴 미드필더다.

특히 시시는 스페인 16세 이하(U-16) 대표팀을 시작으로 U-17, U-19, U-21 등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쳤던 유망주다. 지난 2003년 핀란드에서 열린 U-17 월드컵에서는 세스크 파브레가스(첼시), 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와 함께 준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시시와 한국의 인연은 이때 처음 맺었다. U-17 월드컵 조별예선 상대가 한국이었고 윤덕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었다. 당시 한국은 양동현(울산)이 선제골을 뽑아냈지만 실바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당시 시시도 측면 미드필더로 나서 90분 풀타임을 뛰며 한국을 괴롭혔다.

24일 파주NFC에서 만난 윤덕여 감독은 시시라는 이름은 기억하지 못했지만 상황 설명을 해주자 대번 고개를 끄덕거렸다. 윤 감독은 "측면에 있던 선수 아니냐"고 되물은 뒤 "작지만 빠르고 기술이 좋았다. 강한 인상을 남겼다"고 기억을 해냈다.

윤덕여 감독의 평가대로 당시 대회가 끝나고 발간된 FIFA 테크니컬 리포트에서 시시를 "잘 발달된 기술과 볼 컨트롤이 좋은 선수다. 스피드가 뛰어나고 민첩하다"고 서술해 놓았다.

시시가 수원FC와 계약을 했다는 말에 또 한 번 놀란 윤덕여 감독은 "키는 작아도 기술이 좋다. 충분히 이슈를 끌 만한 능력이 있는 선수"라고 K리그 흥행에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시시는 "K리그 진출이 나의 축구 인생에서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다. 수원FC의 K리그 클래식 승격은 물론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축구를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수원FC 구단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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