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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현 감독, '홈런레이스왕' 황재균에게 배운 비법은?

기사입력 2015.07.24 15:37 / 기사수정 2015.07.24 15:37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치는 게 그냥 치는 게 아니더라고." 조범현 감독은 올시즌 확실히 '벌크업'된 롯데 황재균(28)에 혀를 내둘렀다. 

때는 지난 17일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였다. 황재균은 결승전에서 홈런 11개로 2위 테임즈와 9개 차이로 우승을 차지했다. 힘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테임즈도 예선에서 13개의 홈런을 친 뒤 지친 상황이었던 반면, 황재균은 지치지도 않고 오히려 더 많은 홈런을 때려냈다. 

조 감독은 황재균에 직접 '비법'을 물었다. 돌아온 답은 '웨이트 트레이닝'. 조 감독은 "3년전부터 하루 4시간씩 꾸준히 했다더라"라며 "시간을 그만큼 투자하니까 결과가 나오는 거다"라고 황재균의 꾸준한 노력을 높게 평가했다.  

23일 수원 한화전을 앞둔 상황, kt 감독의 입에서 갑자기 롯데 선수의 얘기가 나오는 덴 다른 이유가 있었다. kt의 박기혁(34)이 맘에 걸려온 탓이었다.

박기혁은 올시즌 FA를 통해 영입된 내야수다. 2000년 롯데에 2차 2라운드로 지명된 뒤 15년간 롯데맨이었지만 올해 kt의 옷을 입게됐다. 나이도 경험도 있는 베테랑이라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3~5월간 기록한 타율은 1할8푼4리, 자신의 통산타율 2할3푼1리에도 한참 못 미쳤다. 

그랬던 박기혁이 180도 달라졌다. 6월 타율 3할4푼8리를 치던 방망이는 7월에도 3할9푼으로 더 뜨거워졌다. 최근 10경기 4할2푼4리로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조 감독은 "작년 게임을 많이 안 해서 감각이 떨어진 상황이었다"며 "적응을 빨리해야겠다는 본인 부담감도 있었다"고 박경수의 부진을 설명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런 점을 극복해 좋아졌다는 의미였다.

박기혁에 대해 소위 '터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 하지만 조 감독의 여전히 냉정했다. 꾸준히 살아남기 위한 '체력'을 강조했다. 조 감독은 "본인에게 기복있는 플레이의 이유를 물어봤더니, 체력이 약해서 그렇다고 하더라"라며 "프로선수라면 그런 말이 나와선 안 된다. 스스로 강해져야하고 이겨 내야한다"며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프로필상 박기혁은 179cm 77kg, 호리호리한 체형이다. 

"이 세계는 약하면 죽게 돼있다." 올해 승부싸움에서는 다소 멀어졌지만, 조 감독이 집중하는 부분은 따로 있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체력'을 키우는 일이었다. 조 감독은 "올시즌이 끝나면 PT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잘 만들어서 선수들의 몸을 만들어 놓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이어 마지막 한 마디. "박기혁이 그렇게 몸 키워서 꾸준히 잘 치고 홈런도 뻥뻥 날린다고 생각해 봐. FA 계약도 잘 맺고 하면 황재균처럼 못 되겠어?" 조 감독의 머릿 속에는 더 강해진 kt가 들어있었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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