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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도돌이표, '종합 병원' 한화의 고민

기사입력 2015.07.24 06:34 / 기사수정 2015.07.24 06:45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부상이 변수가 아니라 상수가 됐다. 시즌 전부터 한화 이글스를 덮친 부상의 그림자는 전반기를 지나 후반기까지도 걷히지 않고 있다.

<현재(24일) 기준, 부상 선수 명단> 


후반기 첫 3연전은 한화에게 참 가혹했다. 선발 투수 안영명과 4번 타자 김태균, 5번 타자 이종환이 줄줄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다. 안영명은 선발 마운드가 불안한 와중에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자리를 지켜주던 투수였다. 김태균의 중요성이야 말 할 것도 없다. 이종환은 줄줄이 빠져나간 5번 타자 자리의 고민을 한 번에 날려준 타자였다. 선발과 중심타순이 순식간에 붕괴된 악재 중 악재였다.

올시즌 한 번도 베스트 전력을 가동해보지 못 했던 한화다. 부상은 '도돌이표'처럼 한화를 따라다녔다. 한창 좋은 성적을 내는 주전들이 꼭 부상을 당해 팀이 어려워진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백업선수들이 성장하며 그 빈 자리를 훌륭히 매워주기 시작한다. 이 선수들이 주전급의 활약을 펼칠 때가 되면 또 부상을 당한다. "잘하는가 싶으면 부상이야"라는 김성근 감독의 푸념이 결코 엄살로 들릴 수 없는 상황이다.

부상으로 내려가면 함흥차사다. 시즌 전부터 수술이 확정된 정현석과 이태양의 경우는 논외로 치더라도, 시즌 중 부상을 당한 선수들에 대해서 별다른 소식도 들려오지 않는다. 화끈한 방망이에 준수한 수비를 송광민은 벌써 3개월째 재활 중이고, 그 자릴 채우며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였던 김회성도 이제 6주째 재활 중이다. 온갖 구설속에 교체한 외국인 타자 제이크 폭스는 나흘 출전한 뒤 두 달째 보이지 않고 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지만, 앞길이 바쁜 한화의 속이 타들어가는 형국이다.

문제는 부상자들이 돌아와도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오랜 시간 재활을 하면서 몸은 건강히 회복된다 해도, 회복에 중점을 둔 훈련을 하다 보니 바로 실전에서 활약하긴 무리가 있다. 전반기 한화의 최대 스타였던 김경언 역시 복귀 후 "현재 몸 상태는 100%지만, 실전은 또 다르다"라며 조심스러워 했다. 결국 공수주에서 부진이 이어지자 김 감독은 결국 "김경언이 작년으로 돌아간 것 같다"며 2군으로 내려보냈다. 시즌초 정근우가 턱부상으로 빠진 자릴 꿰찼던 이시찬 역시 복귀 후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


하지만 한화는 여유가 없다. 이제 6위 SK가 반게임차로 턱밑까지 추격해 5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바삐 달아나야 하는 한화의 발목에는 부상자들이라는 모래주머니가 가득 채워져 있다. 그래도 달리기를 멈출 순 없다. 한화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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