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KBO리그의 긴 페넌트레이스의 우승을 위해서 마운드의 단단함을 유지하는 것은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 그 중 경기의 시작을 알리는 선발 투수가 팀 마운드에서 차지하는 몫은 크다. 그러나 각 팀의 선발 로테이션 상위 순번을 책임지는 1~3선발을 어떤 상대와 맞붙어도 시합을 이끌 수 있는 선수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선발 로테이션 하위 순번을 도는 4~5선발의 경쟁력에서 팀 순위가 좌우될 수 있다.
각 팀 4~5선발의 퀄리티스타트를 파악하면 삼성이 압도적으로 많다. 실질적으로 선발 로테이션 하위 순번인 차우찬과 장원삼의 퀄리티스타트 합계는 13개. 두 선수의 이닝 소화력도 163⅓이닝이나 됐다. 장원삼이 올해 평균자책점이 7.56으로 치솟아 불안한 모습이지만, 경쟁팀과 비교해 삼성이 가장 안정된 선발 마운드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NC도 노장과 이태양의 깜짝 활약으로 선발 고민은 잠시 접어둔 편이다. 이태양과 손민환 박명환이 합작한 퀄리티스타트는 10개다. 믿었던 이재학이 평균자책점 4.55, 퀄리티스타트 2번으로 부진한 것이 NC 마운드의 걱정거리라면 걱정거리다.
두산의 하위 선발 로테이션은 전반기 말 그대로 잘 버텨줬다. '니퍼트'의 부상 공백으로 인해 비어버린 선발진에 허준혁과 진야곱이 투입됐고, 120%의 활약을 보여줬다. 진야곱과 허준혁이 기록한 퀄리티스타트는 모두 합쳐 5번이다. 그러나 후반기 니퍼트가 돌아오면 진야곱이 '롱릴리프'로 보직을 옮길 가능성이 크다.
상위권 경쟁팀 중 가장 선발 마운드가 불안한 것은 넥센. 4선발 송신영이 전반기 퀄리티스타트 4번을 기록하며 역투한 것이 위안거리다. 그러나 송신영 뒤를 받쳐줄 5선발 부재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선발이 약해 보이는 이미지도 넥센의 문제다. 김택형, 문성현, 김동준, 김정훈, 김대우, 금민철 등 선발 마운드에 오른 선수는 많지만 실적을 내지는 못했다.
한화 역시 넥센과 같은 입장. 원투펀치인 탈보트와 유먼이 각각 퀄리티스타트를 각각 6번씩 기록했고, 안영명이 2번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선발 로테이션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것은 배영수 뿐이다. 배영수는 13번 선발 등판해 퀄리티스타트를 두 번 기록했고, 송은범은 8번 선발 출장했지만 한 번도 기록하지 못했다. 송은범의 부진으로 선발 마운드에 종종 오르게 된 송창식은 24⅓이닝 던져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하며 제몫을 해주고 있지만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했다.
하위권 팀들 중 하위 선발 마운드가 안정적인 팀은 LG 정도다. 외인을 제외한 류제국-우규민-임정우 트리오가 합작한 퀄리티스타트는 11번. 전반기 타선이 조금 더 활발했다면 지금의 순위표보다 조금 더 위에 있었을지도 모른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