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0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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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의 중국 러시, 중국 유소년에도 영향 있다

기사입력 2015.07.17 12:43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사람이 자라는 데는 환경이 중요하다. 주변으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느냐에 따라 성격이나 행동부터 자신이 가야할 진로도 결정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최근 중국 축구의 환경이 바뀌고 있다.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스타들이 잇달아 대륙으로 향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중국 슈퍼리그의 분위기나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수준은 한국을 비롯한 주변 국가들에게는 그냥 넘기기 어려운 위협이 되고 있다.

정말 무서운 것은 지금이 아니라 미래에 있다. 스타들의 등장은 중국 유소년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그렇다. 중국 슈퍼리그에 스타들이 온다는 사실은 단순히 리그 내 변화에만 한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자국리그에서 보여주는 스타들의 몸짓 하나하나는 중국 유소년 축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단순히 말해서 보통의 중국 선수 A가 뛰는 것을 보는 것보다 광저우 헝다 유니폼을 입고 뛰는 호비뉴의 플레이를 보는 것이 어린 선수들에게는 감회도 다르고 그를 통해 얻는 것도 다르다는 이야기다.

한국의 15세이하 축구대표팀은 오는 9월 2016 AFC U-16 챔피언십 아시아지역예선을 앞두고 있다. 서효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중국, 대만, 마카오와 한 조에 편성돼 조 1위를 노리고 있다. 이 연령대에서는 한국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조 1위에 오르기 위해 한가지 변수가 있는데 바로 중국이다. 서 감독은 "중국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면서 그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중국이 국가적으로 최근 축구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프로리그가 성장하는 것뿐만 아니라 유소년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 가능성이 높다. 상대팀들의 전력을 확인해보고 있지만 중국이 의외로 까다로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계심의 뒷배경에는 역시 중국 유소년 축구의 심상치 않은 행보가 있다. 이미 잘 알려진 시진핑 주석의 축구를 향한 전폭적인 지원과 투자는 단순히 중국 슈퍼리그에 국한되지는 않는다. 최근 축구 관련 사업 예산에서 아주 소규모로 평가됐던 유소년 축구에 대한 투자자금도 늘리고 시설도 확대해가고 있다.

2010년대 초반에 스스로의 반성이 있었다. 한국과 일본이 유소년 선수들 육성으로 빛을 보기 시작한 그때 중국은 유소년 투자에 너무 소극적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후 시진핑 주석이 본격적인 축구 개형을 천명하면서 유소년 축구를 대하는 방식도 많이 바꿨다.

중국 내에서 지난 3월에 통과시킨 축구개획 종합방안 50조에 따르면 축구 꿈나무 10만명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7년까지는 전국적으로 2만개 정도의 축구 특성화 학교를 만들겠다는 방침도 정부부처에서 세우고 있다. 이외에도 발렌시아 등 스페인 일부 클럽 유스에는 어린 선수들을 보내 선진화된 축구를 배우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렇듯 축구를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는 중국에 스타급 선수들의 리그 합류는 '플러스 알파' 효과를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유럽 출신 선수들이 경기하는 것을 가까이서 아이들이 보면 동기유발이 될 뿐더러 이미지트레이닝과 축구를 보고 이해하는 안목도 키워 축구지능과 실력을 높여줄 수 있다.

이미 이와 같은 변화는 많이 봐왔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과 한국 선수들의 영국 프리미어리그 러시가 이뤄지던 2000년대 초반 축구를 보면서 자랐던 세대들이 지금 우리 대표팀의 기대주들이 되었고 중동은 중국보다 더욱 앞서 '오일 머니'로 해외 선수들을 유입해오면서 나타난 안에서의 변화는 아시안컵과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나타나던 실력차를 줄이는 힘이 되고 있다.


중국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의 진짜 목표는 중국의 월드컵 우승이다. 그를 위해서는 좋은 선수들도 필요하고 이와 함께 유소년들이 어떻게 성장하느냐가 매우 중요해졌다. 중국 정부의 과감한 투자를 기본 바탕으로 깔고 슈퍼리그에서 스타 선수들의 경기력을 보면서 크는 중국의 아이들이 과연 중국 축구의 꿈을 이뤄주게 될 지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시진핑 주석과 중국 유소년 선수들(오른쪽)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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