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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 뽑은 MVP' 김재호 "뛰다보면 힘든 게 없어진다"

기사입력 2015.07.16 06:00 / 기사수정 2015.07.16 04:22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전반기에 자신이 가진 체력에 비해서 정말 잘해줬다." 두산 베어스의 김태형(48) 감독이 전반기 MVP로 김재호(30)를 뽑았다.

김재호는 올시즌 4경기를 제외하고는 전 경기에 출장하면서 '내야의 핵'으로 자리 잡으면서 두산의 든든하게 버팀목이 됐다. 수비도 수비지만 올시즌 76경기에 나와 타율 3할3푼9리 1홈런 32타점을 기록하면서 최고의 9번 타자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런 모습에 김태형 감독은 전반기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로 김재호를 뽑았다. 

감독의 칭찬에 김재호는 "기대보다 잘했고, 성적도 잘 나오니까 그렇게 해주신 것 같다. 특히 타격에서 성적이 나오니까 전체적으로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 같다"며 "기존에 선수들은 지난시즌 했던만큼 하고 있는데, 나는 지난해 평균이 낮은 만큼 올해 많이 좋아져 보여서 그런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태형 감독의 말처럼 김재호는 체력 소모가 많은 유격수 자리에서 묵묵하게 자신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휴식이 많지 않은 만큼 힘들 법도 했지만 그는 "물론 쉬고 싶은 때도 있다. 그러나 지금 잘하고 있는만큼 감독님께서도 쉽게 못 빼시는 것 같고, 이해가 된다"며 "또 많이 쉬게 되면 컨디션이 더 안 좋아진다. 하루 쉬는 것 때보는 많이 쉬면 컨디션이 더 안좋았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처음 경기에 나가면 힘들지만, 경기에 뛰다보면 힘든 게 없어진다"고 웃어보였다.

올해로 프로 데뷔 12년차를 맞이한 만큼 체력관리 요령도 생길법도 했지만 그는 "여전히 어렵다. 잘 먹고 잘 쉬면 된다고 하지만 여름에 그렇게 잘 되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냐"고 토로했다. 그러나 "더우면 처지는데 그만큼 더 움직이고, 안힘들다고 스스로 되뇌이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시즌 122경기에 나서면서 쌓인 경험도 도움이 됐다. "지난해에는 시즌 초부터 몸이 무거웠다. 그러다보니 늘어지고, 부지런해지지 못했다. 그걸 경험해보고 올해는 그러지 말아야지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마음 가짐은 쉬는 날에도 스스로를 채찍질하게 만들었다. 그는 "쉴 때 긴장을 놓으면 안된다. 사람들이 휴가가 앞에 있으면 그 주변에는 열심히 일을 한다. 그러나 휴가를 다녀와서는 목표가 없어지고, 긴장이 풀리게 된다"고 예를 들었다.

이런 성실한 생활은 지난해 2할5푼2리에 그쳤던 타율이 3할 중반으로 올라가는 선물로 되돌아왔다. 올시즌 타격 비법에 대해 "TV로 봐도 타격폼은 달라진 것은 없다. 예전에는 포인트를 뒤에만 갖다 놨는데 이번에는 뒤에서 앞까지 조금 넓게 가지고 가는 중이다. 수 싸움도 많이 한다. 원래 수 싸움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지난해에는 아예 멘탈이 무너져서 타석에 생각없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올시즌에는 타격감이 좋지 않을 때 수싸움으로 한 번에 건다. 그리고 잘 맞아 걸리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부담감을 덜어낸 것도 한 몫했다. "지난해에는 팀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내야나 수비쪽으로 많이 신경썼고, 그러다보니 잘 안되면 많이 힘들었다. 그런데 올시즌에는 '나만 야구를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 동료들이 이 정도 해주는데 나까지 더 잘하면 팀은 더 좋아지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만 잘하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특히 팀이 점수를 많이주면 팀 전체 분위기가 가라앉는데, 나는 분위가를 따라가지 말고 내가 가진 것을 하자는 마음으로 집중력을 잡으려고 했다. 그런 것이 변한 부분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재호는 오는 12월 '품절남' 대열에 합류한다. 결혼식에 앞서서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있다. 과연 김재호는 이 기세를 이어가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받을 수 있을까. '겹경사'를 맞는다면 김재호에게는 '최고의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김재호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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