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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 잡은' 유민상, 타격감 앞세워 이름 찾았다

기사입력 2015.07.15 11:27 / 기사수정 2015.07.15 11:33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유민상(두산, 26)이 '유승안의 아들', '유원상의 동생'이라는 수식을 떼고 두산 베어스의 유민상으로 당당히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있다.

지난해 경찰청을 제대하고 올시즌 복귀하는 유민상은 올시즌 8경기에 나와 타율 2할3푼8리 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지만 최근 꾸준히 안타를 생산해 내면서 팀의 주축선수로 자리 잡아가고 있었다.

그동안 유민상을 향한 관심은 그에 대한 것이라기 보다는 '야구인 가족'이라는 것에 많이 향해 있었다. 그는 경찰청 유승안 감독을 아버지로 두고 있고, LG 트윈스의 투수 유원상이 형이다. 모두 프로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만큼 그를 향한 기대 역시 가족과 비교해서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KBO리그 대표적인 공격형포수로 이름을 날린 유승안 감독의 존재감은 유민상에게 부담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그는 "아버지를 따라서 야구를 했다면 어쩔수 없이 감안해야 하는 것이다. 잘했을 때는 상관 없지만, 못했을 때는 부담이 크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그러나 유민상에게 아버지 유승안 감독은 든든한 지원군이다. 그는 "아버지가 시합을 보시고 잘한 점과 못한 점을 메시지로 보내주신다. 장단점을 잘 분석해주셔서 도움이 된다"고 고마워했다.

아버지 감독으로 있는 경찰청에서 뛴 것 역시 큰 도움이 됐다. "아버지께서는 저를 장타력 있는 거포로 키우기를 원하셨다. 입대하고 1년 동안은 마음대로 쳐보라고 하셔서 그렇게 했다. 그리고 아버지와 상의했는데 장타보다는 정확한 스윙을 하라고 말씀하셨다"며 "내가 생각해도 나는 장타형 타자는 아니다"고 웃어보였다. 그리고 자신의 스타일을 찾은 유민상은 지난해 퓨처리그 타점왕까지 오르면서 자신의 기량을 꽃 피우고 있었다.

올시즌 다시 1군에 등록된 유민상은 지난 4월 26일 1군 데뷔전에서 끝내기로 첫 타점을 신고했다. 3-3으로 팽팽하던 연장 12회말 1사 2,3루 상황에서 대타로 나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자신의 이름을 강렬하게 남겼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코치님께서 준비를 시켜주셨지만, 내가 그 상황에 나갈 것이라고 생각을 못했다. 감독님께서 기회에 내보내주셔서 좋은 결과 낼 수 있어서 좋았다"며 공을 돌렸다.

그러나 다음날 그는 2군으로 내려갔다. 투수가 부족했던 팀 사정상 김태형 감독이 경기 전부터 미리 정해뒀기 때문이다. 김태형 감독도 유민상에게 팀 사정 설명과 함께 양해의 말을 구했다. 그리고 지난 5일 다시 1군 무대를 밟은 유민상은 등록과 동시에 프로 데뷔 4년만에 첫 안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7월 5경기에서 2할9푼4리의 타율을 기록하면서 1군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점점 1군 무대에서 활약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있는 유민상. 그는 1군 생활에 대해서 "어린 시절 꿈을 이룬 것과 마찬가지다. 군대 있을때 1군 형들과 같이 운동했는데, 제대 후에 같이 운동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그러나 기회를 잡은 것 같아서 좋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서울 라이벌팀 LG에서 뛰고 있는 형 유원상에 대해 "나만 잘 버티면 맞대결은 빠른 시일에 이뤄질 것 같다"면서 미소를 지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유민상 ⓒ두산 베어스,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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