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SK 와이번스의 마운드가 강한 이유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선발 투수들의 계속되던 이탈에도 꾸준함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SK는 14일부터 마산구장에서 NC 다이노스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전반기 마감을 앞둔 SK는 시즌 전적 40승1무38패로 6위에 올라있다.
시즌 전 예상과 기대보다는 아래쪽에 위치해있는 순위, 하지만 그럼에도 SK는 팀 평균자책점 4.21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튼튼한 마운드를 자랑하고 있다.
SK의 이 수치가 더 대단한 것은, SK가 전반기를 완전한 상태의 투수진으로 치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4월 트래비스 밴와트의 불운이 시작이었다. 밴와트는 4월 16일 넥센전에서 박병호의 타구에 복사뼈를 맞으며 한 달 가량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리고 밴와트가 돌아올 무렵 윤희상이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다행히 윤희상은 열흘 정도의 휴식 후 바로 합류했지만 그러자 메릴 켈리가 역시 손목 염증으로 한 번 로테이션을 걸렀고 켈리는 부상 이후 부진에 빠졌다. 선발진의 계속되는 이탈에 박종훈과 채병용이 그 공백을 메울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다시 완전한 로테이션을 갖춰지기 시작하던 시점, 또 한번 불운이 닥쳤다. 밴와트가 kt 오정복의 타구에 손목을 맞고 골절상을 당한 것. 골절상에 회복에 긴 시간이 필요한 만큼 SK는 눈물을 머금고 외국인 투수 교체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김광현마저 전반기 마감을 앞두고 팔꿈치 염증으로 1군 엔트리가 말소됐다. 선발진 중 유일하게 한 번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던 김광현은 전반기 마지막 선발 등판을 다른 선수에게 넘겼다.
이런 상황 속에서 빛났던 것은 불펜들의 선전이다. 물론 전반기 내내 완벽했던 것은 아니었다. 선발진이 무너지고 타선의 기복 속 연투와 많은 투구수를 소화해야했던 불펜진들은 6~7월 힘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내 제 모습을 갖추고 타선이 살아남과 함께 마운드 역시 활력을 찾고 있다.
특히 전유수와 문광은은 '마당쇠' 역할을 하며 전반기 SK의 마운드를 책임졌고, 윤길현과 정우람 역시 갈수록 위력적인 모습으로 상대 타선을 상대하고 있다. 시즌 중간 보직이 교체되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다시 안정감을 찾는 모습이다.
SK 마운드는 항상 위기가 있었음에도 그 위상을 유지했다. 여기에 켈리가 완투를 하는 등 다시 시즌 초반의 모습을 찾았고 2013년 다승왕 출신 세든까지 합류했다. 박정배와 박희수 등 돌아올 자원도 있다. 현재에도 충분히 위력적인 SK의 마운드가 후반기 더 기대되는 이유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정우람 ⓒ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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