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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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백종원, '괜찮다'는 긍정의 맛 지닌 '완벽한 방송인'

기사입력 2015.07.09 08:04 / 기사수정 2015.07.09 08:04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느린 충청도 사투리가 듬뿍 담긴 그가 하는 말들은 쉽다, 어느 상황에서도 괜찮다고 연발한다. '방송인' 백종원의 장점이다.

최근 마트에서 가장 반기는 사람은 단연 백종원이다. 그가 만능간장을 선보이자 간 돼지고기가 불티나게 팔렸고, 카레 목살 스테이크를 선보이자 목살도 잘 팔렸다. 요리를 이미 잘하는 능숙한 '주부9단'들부터 칼질조차 낯선 자취생들까지 한번쯤 도전하게 만드는 마성을 가진 백종원 레시피는 매 회 인기다. 손호준의 말대로 이쯤되면 '백종원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주 간단하면서도 맛을 낼 수 있는 레시피를 안내하는 tvN '집밥 백선생'은 가파른 시청률 상승을 보이며 백종원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요리를 무작정 가르치는 대신에 먼저 재료들을 놓고 상상하게 한다. 생선 통조림이면 비릴 것이라는 편견을 버릴 수 있도록 직접 생선 통조림을 따서 조금씩 먹어보고 요리를 진행한다. 그가 안된다고 하는 것은 없다. 안된다는 말 대신 괜찮다는 말로 격려한다.

그런 그의 방식은 그대로 적중했다. '요리문외한'이었던 윤상과 김구라, 박정철, 손호준은 어느덧 제법 그럴싸한 요리를 내놓을 수 있는 요리인간으로 성장해 그를 흐뭇하게 만들었다. 심지어 손호준의 아버지까지 백종원의 만능간장을 만들고 흡족해 할 정도.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는 아예 대체할 수 있는 것들은 '대놓고' 알려준다. 라임과 민트잎을 넣어야만 맛이 나는 줄 알았던 모히또를 깻잎으로 만들고, 에그 베네딕트를 알려준다면서 거창한 수란이 힘들다면 그냥 반숙 계란을 기름으로 비슷하게 만드는 식이다. 이름도 낯선 바질이나 이런 것들을 일반 시청자들에게 강요하지 않고 요점만 쏙쏙 알려준다.

백종원은 지난 8일 경기도 파주에서 열린 '집밥 백선생'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자신이 사업가인지 방송인인지 헷갈린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방송을 하게 되면서 얻은 유명세 탓에 마음껏 먹지 못해 아쉽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요리를 하는 만큼 먹는 것도 즐기는 식도락가인 그가 식당에 들어서면, 이젠 모두들 그의 표정만 보기 때문. 혼잣말처럼 하던 욕도 이제는 타인을 신경쓰게 됐다.

그런 불편한 점을 감수하고서도 백종원은 당분간은 방송에 자주 얼굴을 비칠 예정이다. 실제로는 낯가림도 심한 편인 그가 방송을 하는 이유는 단순하고 명확하다. 요리를 친숙화시키기 위해서다.

백종원은 이를 자전거에 비교했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세발 자전거 같은 요리를 자신이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셰프들은 전문 싸이클 선수에 비유하며, 자신은 자전거에 재미를 가질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는 것이라는 것.

'고급지쥬', '맞쥬' 등 그의 느릿한 충청도 사투리 억양은 구수하면서도 오묘한 신뢰감을 준다. '집밥 백선생'의 고민구 PD는 "유행어가 이렇게 많은 사람은 심형래 이후 처음"이라고 너스레를 떨만큼 많은 사람들이 그가 쏟아내는 긍정의 언어에 귀를 쫑긋하고 있다. 한 방송관계자는 백종원이 지금 우리가 원하는 리더십을 보여주는 사람이라고도 평했다.

사업가와 방송인 사이에서 자신의 정체성이 때로는 흔들린다고 고백했지만, 주식회사 더 본 코리아 대표인 백종원은 지금 우리가 바라는 방송인 '백선생' 백종원이다.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백종원ⓒtvN]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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