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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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열의 홈블로킹, 승부욕이라기엔 위험천만 했다

기사입력 2015.07.06 06:25 / 기사수정 2015.07.06 06:25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SK와 롯데의 주말 3연전에서 두 번이나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두 번 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K와 롯데의 경기. SK가 1회초부터 득점 기회를 잡았다. 0-0이던 1회초 2사 주자 2루 상황, 이재원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쳤다. 2루 주자 이명기는 홈으로 내달렸고, 좌익수 아두치는 곧바로 공을 잡아 홈으로 송구했다. 그리고 이명기는 슬라이딩 과정 홈에서 포수 안중열과 충돌해 쓰러졌다. 안중열은 공을 빠뜨렸지만 공을 찾아 이명기를 태그해 아웃시켰다.

득점 여부를 떠나 아찔한 장면이었다. 포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안중열은 홈플레이트 앞에서 버텼고, 태그를 하기 위해 주저 앉으면서 홈에 쇄도하던 이명기의 왼쪽 어깨가 깔렸다. 이후 한참을 고통스럽게 누워있던 이명기는 1회말 수비를 소화했지만 2회 계속되는 통증으로 이내 교체됐다.

정밀검진 결과 다행히 아무런 이상은 없어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여전히 우려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이명기는 지난 5월에도 상승세를 타던 시점 KIA전에서 헤드샷을 맞고 몇 경기 결장하며 타격감을 잃었었다. 이번에도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악몽이 재연될 뻔 했다. 게다가 최근 SK는 밴와트의 시즌 아웃으로 경기 중 부상에 더욱 신경이 곤두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날 안중열의 홈블로킹은 전날 이재원의 태그 모습이 있었기에 더 상반돼 보였다. 이재원은 3일 경기 마지막 홈승부에서 대주자로 나선 투수 박세웅을 배려해 최대한 조심스럽게 태그를 했고, 박세웅도 이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안중열의 홈블로킹은 1년차 선수의 미숙함이라고 볼 수도 있었다. 선취점을 내주지 않아야 겠다는 생각이 앞서 주자를 막기에 급급했을 수 있다. 하지만 이튿날 5일에도 별반 다르지 않은 장면이 또 한 번 나왔다. 

5일 1-1로 맞서고 있던 6회 2사 1,2루 상황 이재원이 펜스를 때리는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에 2루주자 이명기가 홈인했고, 1루주자 최정도 홈으로 쇄도했다. 롯데 야수진의 중계 플레이가 잘 이루어지면서 타이밍상 아웃도 가능했지만 안중열이 공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제대로 포구가 안되면서 공이 뒤로 빠졌지만, 이후 안중열은 공을 쫓아가지 않고 여전히 홈플레이트를 지키고 섰고 뛰어오는 최정을 몸으로 막아섰다. 당연히 둘은 충돌했다.

이런 위험한 플레이가 이틀 연속 나왔다는 건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의욕만 앞선 블로킹은 상대 선수는 물론 본인도 위험에 빠뜨리게 할 수 있다. 한 번은 실수라고 여길 수 있지만 다음날에도 똑같은 장면이 반복됐다는 것은 안중열의 위험한 홈블로킹에 대해 롯데 벤치에서 제대로 지적했는 지에도 의문을 갖게 한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주자와 포수의 충돌로 큰 부상이 자주 발생하면서 지난해부터 공을 갖지 않은 상태에서 포수가 고의로 진로를 막고 있다고 판단할 경우에 세이프를 선언할 수 있다는 규정을 만들었다. 반대로 주자가 의도적으로 충돌했을 경우에는 야수가 공을 놓쳐도 아웃이 선언된다.

야구가 홈플레이트에서 득점이 나는 스포츠인 만큼 홈을 놓고 싸우는 과정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상대방에 대한 배려 없는 플레이가 투지로 인정받기를 기대해서는 안된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안중열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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