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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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혁 "한이안을 떠나보내고 싶진 않아요"(인터뷰)

기사입력 2015.07.05 23:14 / 기사수정 2015.07.06 15:11

한인구 기자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남주혁(21)에게 '배우'라는 말은 설익었다. 그의 차분하지만 경직된 말투에도 이 표현은 담겨있다. KBS 드라마 '후아유-학교 2015'에서 한이안 역을 맡아 주연을 꿰찼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이 어린 '배우'는 겸손한 자세로 더욱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아직 드라마에서 벗어나진 못한 것 같아요. 촬영 스케줄처럼 아침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자고 있죠." 남주혁은 '후아유'에서 배우 김소현(16)와 그룹 비투비 육성재(20)와 호흡을 맞췄다. 학교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답게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의 배우들이 모였다. "해맑은 모습으로 친하게 지냈죠. 세 명이 잘 맞아서 갈수록 편하게 연기한 듯해요."

남주혁은 '후아유'에서 속을 드러내는 데 서툰 한이안과 만났다. 이은비(김소현)의 곁을 진득하게 지키며 사랑을 키워갔다. 마지막회에서 이은비와 한이안의 인연은 이어졌지만, 이은비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갔던 공태광(육성재)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시선이 많았다. "제가 시청자였어도 은비와 태광이가 이어져야 했을 듯해요. 이안이 은비라는 친구에 대한 마음이 뒤늦게 커진 것이죠. 짧은 시간 안에 모든 마음을 보여주기엔 모자란 부분이 많았죠. 대중의 시선도 이해해요."

중반부터 여러 사건이 등장해 고은비를 향한 한이안의 마음이 제대로 그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주혁은 "다른 사건이 많아 한이안이라는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 짧았죠"라고 덤덤하게 생각을 풀어놨다. 캐릭터를 향한 애정은 남달랐다. "아주 좋은 역할이었죠. 듬직하고 모두를 포용할 수 있는 한이안에 끌렸어요." 중학생 때 농구 선수를 꿈꾸다 부상을 당했던 그의 과거는 수영 선수로 재기를 노렸던 한이안의 인생 곡선과 겹쳐진다. 성격뿐만 아니라 삶의 궤적도 한이안에게 매력을 느꼈던 이유다.

정이 든 만큼 한이안을 쉽게 떠나보내진 않을 듯하다. "진지할 때는 저도 진지하죠. 한이안에 있는 모습들을 굳이 털어내고 싶지 않아요. 제가 아닌 모습에서 최대한 한이안을 표현하려 했습니다." 남주혁은 '학교'라는 공간과 인연이 깊다.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그의 첫 예능 프로그램이다. 서툰 영어에 엉뚱한 모습을 보여주던 남주혁은 드라마에서는 한이안에게 녹아들었다. "절대 예능에서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한이안을 연기하기 위해 노력했죠."

남주혁은 '후아유'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으로 마지막회에서 고은비가 한이안에게 메달 팬던트를 건네는 모습을 꼽았다. 특히 한쪽 팔로 수영을 완주하는 장면은 많은 것들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수영 대회에 나가서 부상을 입은 거죠. 힘들더라도 완주를 목표로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는 의미인 것 같아요. 10대 친구들에게 끝까지 도전하라는 희망이 담긴 메시지인 듯해요."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온 남주혁은 모델 활동을 시작했다. 그룹 악동뮤지션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tvN 드라마 '잉여공주' 빅 역으로 캐스팅됐다. "그때부터 배우가 되겠다고 다짐했죠. 연기를 잘했을 때의 나의 모습을 보고 싶었어요. 꼭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죠." 그는 선배 배우들이 연기하는 것을 보며 '배우'의 매력에 더욱 끌렸다고 했다. 부산 출신인 그는 발음은 물론 연기 기본기를 다지고 있다.

모델 경력을 가진 배우들이 활약 중이지만, 남주혁은 앞선 길을 따라가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선배님들이 워낙 좋은 모습을 보여주셔서 그 길을 그대로 따라갔다가 실수도 할 수 있고, 무조건 잘된다는 보장도 없어요. 누구를 따라가기보단 자신의 길을 가고 싶죠." 남주혁은 빠른 나이에 배우의 꿈을 가져 만족한다고 했다. "꿈은 모델이었지만, 우연한 계기로 배우도 꿈꾸게 됐죠. 어설프게 연기하는 건 싫어요. 지금 당장 멋진 배우가 되기보단 '가능성 있는 친구' '멋진 배우가 될 수 있는 친구'로 인정받고 싶습니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남주혁 ⓒ 권태완 기자]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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