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한화의 5위 수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어제 6위 기아에게 패하면서 현재 반게임차로 아슬하게 순위를 지키고 있다. 상대 선발은 한화의 약점, '언더핸드' 투수다.
KIA는 이날(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원조 핵잠수함 김병현을 예정했다. 지난 18일 이후 25일만에 서는 선발 마운드다. 로테이션상 좌완 에이스 양현종을 당겨쓰리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기아는 5위로 올라설 수 있는 이 중요한 경기에 베테랑 언더핸드 투수를 선택했다. 올시즌 13경기 3패 평균자책점 6.56점으로 부상 회복 이후 성적 자체로만 보면 김병현 답지는 못한 모습이다.
하지만 한화의 고전이 예상된다. 한화 타자들의 언더핸드 투수를 잘 공략해지 못했던 탓이다. 올시즌 한화의 타자들은 좌우와 관계 없이 사이드암이나 언더핸드같은 변형 투구폼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9일 열린 NC와의 3연전에서도 이재학과 이태양 등 NC의 잠수함 선발을 상대로 고전하며 결국 스윕패를 당한 바 있다. 어차피 지는 경기라지만 내용도 좋지 못했다. 두 선발투수를 상대도 단 1점도 뽑아내지 못하며, 이렇다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결국 무기력하게 경기를 내줬다.
지난 1일 기아전에 선발 출장한 타자들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언더핸드 투수를 상대로 가장 타율이 높은 타자는 22타수 11안타로 5할을 기록 중인 김태균이다. 그 뒤를 잇는 게 타율 3할4푼4리 35타수 12안타를 쳐낸 이용규다. 그 외 나머지 타자들의 타율은 1~2할대에 머물러 있다.
최근들어 한화의 타선은 가뜩이나 빈타에 허덕이고 있다. 찬스에서 4번타자 김태균에 대한 의존도는 절대적이다. 득점권 상황에서 찬스를 이어가던 타선의 힘이 떨어졌고, 해결사 김태균이 뽑아내는 장타로 팀의 승패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1일 경기 KIA 투수 4명을 상대로도 5개의 안타만을 산발적으로 뽑아냈을 뿐이다. 김태균의 방망이가 4타수 무안타에 병살타까지 기록하자 그대로 타선은 침묵했다.
한화 입장에서는 이날 경기까지 내주면 6위로 내려 앉는 상황이다. 반면 기아에게는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중요한 이번 3연전, 언더핸드를 극복해야만 5위 자리를 지켜낼 수 있는 한화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사진=김병현, 김태균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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