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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슈틸리케' 권순태에게 올스타전이 특별해졌다

기사입력 2015.07.02 12:47 / 기사수정 2015.07.02 17:30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이번 올스타전에 임하는 전북 현대의 수문장 권순태의 각오가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2일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5 K리그 올스타전 공식기자회견이 열려 별들의 전쟁에 나설 22명의 선수들을 발표하고 팀 최강희와 팀 슈틸리케의 수장, 최강희 감독, 울리 슈틸리케 감독 등의 출사표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각 팀별로 골키퍼와 수비수 부문에 대한 우선 지명이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태극마크와는 인연이 없었던 전북 골키퍼 권순태가 팀 슈틸리케로 합류하게 됐다. 이번 올스타전에서 권순태는 슈틸리케 감독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

골키퍼에 대한 우선 지명권을 얻는 슈틸리케 감독은 지체 없이 권순태를 뽑았다. 그는 "권순태에게는 더 없이 좋고 특별한 기회다. "사실 그렇게 어려운 결정은 아닌 것 같다"면서 "권순태 선수가 이전에 대표팀 소집때마다 논란이 많았던 선수였다. 이번 기회를 통해 점검을 해보고자 뽑아보겠다. 이번에도 제가 권순태를 뽑지 않으면 여러분이 악연이 있을까봐 뽑아야 될 것 같고 그동안 보유하고 있던 3명이 잘해줘서 권순태 선수를 뽑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옆에 있던 최강희 감독은 권순태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는 "권순태 선수는 다음에도 뽑아주셨으면 좋겠다. 슈틸리케 감독님이 먼저 뽑으셔서 다행이다. 만약에 내게 우선 지명권이 있었다면 사심대로 김승규 선수를 뽑았을 것"이라면서 "권순태 선수가 작년에 최고의 골키퍼였고 올해도 좋은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잔부상이 있어서 부상을 자꾸 당하면 이번 시즌 끝나면 은퇴하라고 심하게 이야기했느데 슈틸리케 감독님의 지명을 받았으니까 은퇴는 없는 걸로 하겠다"고 밝혔다.

K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지만 권순태는 매번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진한 아쉬움이 잇달아 들렸다. 지난 시즌 최소 실점 골키퍼이자 최고의 선방쇼를 펼치고 있는 권순태를 외면했다는 사실이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었다. 지난 시즌에 권순태는 34경기에서 19골만을 내줬다. 어디에도 뒤지지 않을 성적표를 내며 대표팀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지만 6월에도 A매치 데뷔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이를 바라보는 '스승' 최강희 감독의 마음도 편치 않았다. 최 감독은 "(권)순태에게 무슨 말로 위로가 되겠는가"라며 제자의 탈락을 안타까워했다. 한편으로는 어려운 결정을 내린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도 이해한다고 밝힌 바도 있다.

이번에 올스타전에서 권순태는 슈틸리케 감독 앞에서 자신의 기량을 발휘할 기회를 제대로 잡았다. 훈련때부터 올스타전 경기까지 강한 의욕을 가지고 임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만약에 올스타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뒤 권순태를 대표팀에 뽑을 가능성도 있지만 이에 대해서는 슈틸리케 감독은 말을 아꼈다.

그는 "올해 들어서 지금 대표팀에 잇는 두명의 골키퍼가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권순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다른 골키퍼들도 역시 좋은 ㅣ량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권순태 선수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권순태 ⓒ 전북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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