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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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와트 부상' 불운의 SK, 그 속 채병용의 분투

기사입력 2015.07.02 06:56 / 기사수정 2015.07.02 07:00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트래비스 밴와트(29,SK)가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떠난 마운드, 그 뒤에는 채병용이 있었다. 밴와트가 타구를 맞는 일이 없었어야 했지만 피할 수 없던 악재 속 SK는 채병용(33,SK)의 존재가 든든할 수밖에 없다.

SK 와이번스는 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의 시즌 10차전 경기에서 2-4로 패했다. 이날 채병용은 선발투수 밴와트가 3회초 오정복의 타구에 오른 손목을 강타당한 뒤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급작스럽게 등판하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병용은 위력적인 투구로 kt의 타선을 묶었다. 밴와트가 내려간 3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 올라온 채병용은 이대형에게 좌전2루타를 허용했지만 마르테에게 삼진을 솎아내고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4회에도 선두 댄블랙에게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허용했으나 김상현을 삼진으로 잡았고, 장성우의 유격수 뜬공 뒤 하준호 역시 묵직한 직구로 삼진 처리 했다.

5회에도 삼진 행진이 이어졌다. 채병용은 5회초 문상철과 박기혁에게 연속 삼진을 뺏었고, 오정복을 좌전안타로 내보냈지만 이대형을 2루수 땅볼로 잡고 5회를 끝냈다. 그리고 6회 마르테에게 좌전2루타를 허용, 댄블랙은 커터로 삼진을 잡고 마운드를 문광은에게 내줬다.

밴와트가 타구를 맞고 조기강판된 뒤 채병용이 갑작스럽게 올라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16일 넥센전, 밴와트가 1회초 박병호의 타구에 복사뼈를 맞고 조기 강판 당했을 때도 그 뒤를 책임진 것은 채병용이었다. 당시 채병용은 급작스러운 등판에도 6이닝동안 65개의 공을 던져 5탈삼진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퍼펙트로 말그대로 완벽하게 자신의 책임을 다 했다. 그리고 이날도 꼭 65구를 던진 채병용은 2⅔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밴와트의 지난 복사뼈 부상 당시, 채병용은 5선발로 나서며 밴와트의 재활 기간이 길어지면서 생긴 선발진의 빈자리를 메웠다. 그리고 이번에 밴와트는 오른 손목 위 팔뼈 골절상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부상 부위와 정도를 봐서는 시즌 아웃이 불가피하다. 그렇게 되면 채병용은 다시 선발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허벅지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갔었던 채병용은 재활을 마치고 일주일 전인 지난달 24일 1군에 올라왔다. 다행이라면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밴와트의 부상에도 10-0으로 넥센을 잡았던 4월 넥센전과 달리 비록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채병용의 존재는 큰 위안이 됐다. 계속되는 악재 속에서 SK는 채병용의 분투가 안타깝고도 고맙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채병용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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