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5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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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에게 7호골보다 더 특별했던 1호 도움

기사입력 2015.07.01 21:21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성남, 김형민 기자] 황의조가 1골 1도움의 맹활약으로 성남FC의 2연승을 이끌었다. 이날 득점도 의미가 깊었지만 도움은 그보다 더욱 특별해보였다.

황의조는 1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19라운드에서 대전 시티즌을 상대로 선발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성남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황의조는 이번 대전전에서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울산전에서 골맛을 본 데 이어 이번에는 골과 도움을 추가했다. 도움은 처음이다. 황의조는 대전전을 하기 전까지 올 시즌 16경기를 뛰면서 6골을 기록했지만 도움이 없었다.

어떻게 보면 황의조의 득점보다 도움이 더 반가운 결과였다. 성남은 얼마전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부산 아이파크에서 박용지를 데리고 오고 김동섭을 부산으로 보냈다. 공격수에 대해 고민이 있었던 김학범 감독과 성남이 내린 과감한 결단이었다.

이에 따라 황의조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박용지가 또 원톱 공격수로 뛸 수 있다고는 하지만 적응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고 사실상 최전방 원톱에 황의조를 믿고 가겠다는 뜻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트레이드 후 첫 경기였던 대전전에서 황의조가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는 주목해야 할 부분으로 떠올랐다.

김학범 감독은 대전전에도 득점을 노릴 무기로 황의조를 택했다. 그라운드에 나선 황의조는 경기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적극적으로 대전 수비수들을 향해 달려들면서 부담감을 줬다. 전반 11분만에 골키퍼와 마주하는 절호의 찬스를 잡았지만 슈팅이 선방에 막혀 선제골을 놓친 황의조는 전반 18분에는 김성준이 밀어준 패스를 따라 절묘한 방향 전환으로 오른발 슈팅 각도를 만들었지만 송주한에게 걸려 넘어지면서 슈팅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전반 36분이었다. 황의조는 김두현이 원터치로 밀어준 패스를 페널티박스 안 오른쪽 부근에서 잡아서 욕심 내지 않고 왼쪽으로 땅볼 크로스를 연결했다. 때마침 골키퍼가 나온 찰나였고 빈 골문으로 남준재가 밀어 넣어서 골망을 갈랐다.

도움은 공격수가 부족해진 성남에게 황의조의 가능성과 기대감을 안겨다 준 장면이 됐다. 득점 만이 아니라 도움에도 능해진다면 황의조는 물론이고 성남에게는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성남은 비교적 좋은 공격 2선을 보유하고 있다. 김두현 혹은 김성준이 중심을 잡고 발빠른 남준재와 브라질 출신 외인 선수들로 구성돼 만만치 않은 날카로움을 보여줘왔다. 최전방에서 황의조가 공을 잡고 적절한 패스로 찬스를 만들면 2선의 폭발력도 키울 수 있고 김학범 감독의 공격진에 대한 걱정도 씻을 수 있다. 도움이 적고 골로만 집중 조명을 받아왔던 황의조에게도 많이 뛰고 도움, 수비 등 여러 방면에 좋은 활약을 요구하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기준치에도 도달할 토대가 될 수도 있다.

후반 14분에는 골까지 터트린 황의조는 이날 최고의 활약으로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김형민 기자 km193@xportsnews.com

[사진=황의조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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