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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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같아요" 전가을이 밝힌 윤덕여 감독에 안긴 이유

기사입력 2015.06.24 18:20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인천공항, 조용운 기자] 여자축구 대표팀의 공격수 전가을(27,현대제철)이 윤덕여(54) 대표팀 감독을 향해 감사함을 전달했다. 

전가을은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15 캐나다여자월드컵을 마치고 귀국했다. 대표팀의 최전방을 책임진 전가을은 4경기서 1골을 터뜨리며 여자축구 사상 첫 월드컵 첫 승과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전가을은 브라질에 패하고 코스타리카와 경기마저 선제골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하던 대표팀에 반전을 안겼다. 전가을은 1-1로 진행되던 코스타리카와 전반 26분 강유미(화천 KSPO)의 크로스를 머리로 방아를 짛듯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뽑아냈다. 남자축구에서도 보기 드문 완벽한 타점의 골이었다. 

골망이 흔들림과 동시에 전가을은 벤치에 있는 윤덕여 감독에게 달려가 안겼다. 꼭 2002 한일월드컵 포르투갈과 경기에서 박지성이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안겼던 세리머니와 비슷했다. 

다 이유가 있었다. 귀국 환영식에서 취재진을 만난 전가을은 "감독님은 아버지 같은 분이다. 결코 화를 내신 적이 없을 만큼 우리들을 잘 다독여줬다"면서 "부상을 입고 내가 힘들어 할 때 감독님이 계속해서 믿고 경기에 출전시켜줬다. 기쁨을 함께 즐기고 싶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전가을은 윤덕여 감독의 리더십을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사연을 들려줬다. 조별리그 탈락의 절체절명의 위기였던 스페인과 전반이 끝나고 윤 감독은 화를 내기 보다 "국민들에게 이런 모습만 보여주고 싶으냐"고 선수들에게 말했다. 윤덕여 감독의 말에는 힘이 실려 있었고 전가을은 "그때부터 선수들이 다시 마음을 먹게 됐다"며 후반 대 역전극을 해낼 수 있던 원동력을 들려줬다. 

전가을은 캐나다로 떠나기 전 "한국에서 여자축구 선수로 산다는 것이 외로웠다"는 말과 함께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환호 속에 돌아온 그는 "웃으며 돌아와 기쁘다. 16강에서 졌지만 희망과 발전을 얻었다"며 "월드컵은 값진 경험이었고 이제 WK리그에서 멋진 활약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대한축구협회,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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