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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용과 주사 그 이상, 강수일 사태서 얻을 교훈

기사입력 2015.06.22 17:07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강수일(28,제주)의 도핑 파문은 부주의가 낳은 안타까운 결과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2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금지약물 양성 반응이 나온 강수일에게 15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소속팀인 제주 유나이티드도 부주의한 부분이 인정돼 경고를 받게 됐다. 

강수일은 지난달 프로연맹이 무작위 추첨을 통해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스테로이드의 일종인 메틸테스토스테론이 검출됐다. 샘플 채취 당시 안면 부위에 발모제를 일정 기간 발랐다고 신고한 강수일은 이 연고에 금지약물 성분이 함유된 것으로 보고 있다. 

부주의와 무지가 만들어낸 실수였다. 프로연맹은 지난 2009년부터 꾸준히 도핑테스트를 실시하며 도핑 방지 가이드를 구단에 배포하고 선수들에게 숙지를 당부했다. 그 결과 K리그는 지금까지 단 한 명도 도핑테스트에 적발되지 않으며 청정지역을 자부했다. 

하지만 반도핑 교육의 중심은 복용과 주사에 국한됐다. 강수일처럼 연고를 발랐을 때 양성 반응이 나올 것이란 점을 간과했다. 바르는 약품도 종종 피부에 스며든 뒤 소변 검사에서 성분이 검출된다. 실제로 지난 2011년 전국체전 당시 한 사이클 선수는 얼굴에 생긴 상처 흉터를 가리기 위해 발모제를 발랐다가 도핑 검사에서 메텔테스토스테론이 검출돼 도핑에 적발된 바 있다.  

강수일의 징계를 확정한 상벌위의 조남돈 위원장도 "반도핑 교육을 받은 선수가 이런 행동을 했다는 것이 의아한 부분이지만 음용과 주사가 교육의 중심이었다"면서 "피부연고제는 교육에서 빠져 있는 것으로 확인이 됐다. 선수 본인도 이것이 걸릴 줄은 몰랐다고 소명해 고의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도핑은 결과에 책임을 묻는 시스템이다. 제아무리 모르고 한 실수라해도 비판과 징계를 피할 수 없다. 이번 사태를 통해 불운이 재현되지 않도록 더욱 자세하고 광범위한 반도핑 교육이 필요해졌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강수일 ⓒ 엑스포츠뉴스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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