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아직도 내가 우승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 더스틴의 심정을 이해한다."
스피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유니버시티플레이스 챔버스베이골프코스(파70·7585야드)에서 열린 2015 두번째 메이저대회 US 오픈(총상금 900만달러·약 100억 7000만원) 4라운드서 1언더파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5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모두가 연장 승부를 생각했다. 먼저 경기를 마친 스피스가 5언더파를 기록 중이었고, 4언더파를 기록 중인 더스틴 존슨(미국)이 약 4M 거리의 퍼트를 남겨놨기 때문이다. 넣으면 우승이었고, 못 넣어도 연장전이었다. 하지만 존슨은 그 거리에서 3퍼트를 하며 우승컵을 스피스에게 헌납했다.
우승 후 스피스는 가장 먼저 존슨을 챙겼다. "더스틴의 심정을 이해한다"면서 "아직도 내가 우승한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번 우승에 가장 큰 공로를 세운 사람으로 캐디를 꼽았다. 그의 캐디 마이클 갤러는 이 대회가 열린 골프장 주변 도시인 긱 하버 출신이다. 갤러는 이 골프장에서 캐디를 했던 경험을 살려 스피스에게 귀중한 정보를 제공했다.
스피스는 "캐디는 내 오른팔이다. 그만이 이 코스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것을 컨트롤 할 수 있다"고 극찬했다.
섣부르지만, 조심스럽게 캘린더그랜드슬램이 점쳐지고 있다. 타이거 우즈(미국)도 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1930년 바비 존슨이 유일하다. 스피스는 "나는 (디오픈이 열리는) 세인트 앤드류스로 넘어가 클라레 저그를 노릴 것이다. 충분히 준비만 잘한다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클라레 저그는 3번째 메이저대회인 디오픈 우승컵의 이름이다.
이번 우승으로 벌써 시즌 3승, 메이저 2승을 거둔 스피스는 우즈가 기록했던 만 23세 이전 메이저대회 2승을 넘어섰다. 스피스는 끝으로 "당연히 첫 2개 대회 우승 없인 (한해 메이저 4승을) 할 수 없다"는 자신감에 가득 찬 한마디를 던지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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