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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제주도의 恨' 메이저로 씻어냈다

기사입력 2015.06.21 16:57 / 기사수정 2015.06.21 17:39

조희찬 기자


[엑스포츠뉴스=인천, 조희찬 기자] 스스로 극복해냈다. 그래서 더 값졌다.

박성현은 21일 인천 베어즈베스트청라(파72·6635야드)에서 열린 2015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 시즌 첫번째 메이저대회 기아자동차 제29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7억원·우승상금 2억원)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박성현은 지난 롯데칸타타대회에서 마지막 라운드를 남겨 놓고 2위 이정민에게 3타차로 앞서있었다. 그리고 결국 그날 2타를 잃으며 이정민에게 추격을 허용했고, 연장 첫번째 홀에서 이정민에게 무릎을 꿇었다. 특히 마지막 18번홀에서 놓친 약 1M 거리의 파퍼트는 두고두고 박성현의 뇌리에 남을 순간이었다.

앞서 2라운드를 마친 박성현은 당시를 회상하며 "당시 캐디와의 의견이 맞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선 내 의견대로 밀고 나가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2주만에 찾아온 '리매치'. 운명은 짖궂게도 한국여자프로골프 사상 최초로 2인 1조의 결승라운드가 치러지는 이 대회에서 박성현과 이정민을 한조로 배정했다.

마지막 라운드를 앞둔 박성현은 "다시 한번 (이)정민 언니와 라운드를 돌겠다고 생각은 했었다. 하지만 재대결이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은 몰랐다"고 떨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뚜껑이 열리자 이정민이 초반부터 매섭게 몰아쳤다. 이정민은 5(파3)번홀과 6(파5)번홀에서 완벽에 가까운 아이언 샷으로 연속 버디를 잡았고 박성현을 3타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박성현에게 두번의 패배는 없었다. 박성현은 8(파4), 9(파4)번홀에서 연속으로 티샷이 페어웨이 벙커에 빠지는 위기를 겪었으나 침착하게 파-보기로 막아냈다.

박성현이 스코어를 지켜나가자 이정민은 9번홀 더블보기로 스스로 무너졌고 박성현은 10(파5), 11(파4)번홀 연속 버디로 다시 4타 차 리드를 잡았다. 후반 막판 들어 트리플 보기 등이 나와 보는 이들을 긴장케 했으나, 남은 홀에서 점수를 지켜내며 내셔널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박성현은 이번 우승으로 그동안 지적 받았던 약한 '멘탈'과 첫 우승의 한을 동시에 씻어냈다. KLPGA 투어에서 또 1명의 대형 스타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사진 ⓒ 인천, 권혁재 기자]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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