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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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없었으면 어쩔뻔 했어", 조상우의 슬라이더 넥센을 지키다

기사입력 2015.06.19 10:02 / 기사수정 2015.06.19 10:02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절체절명의 위기에서도 넥센 마운드는 높았다. 동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조상우는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공을 뿌렸다.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 18일,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8차전에서 승리하며, 리그 4위를 수성했다. 경기에서 앤디 밴헤켄의 6이닝 무실점투와 박병호의 멀티홈런 4타점 활약이 빛났다. 그러나 7회초 아찔했던 상황을 지켜낸 것은 '필승조'조상우(21)였다.

1회말 박병호의 투런 홈런으로 기선제압을 한 넥센은 이후 추가점이 터지지 않아,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켜나갔다. 밴헤켄이 6회까지 98구를 던지며 승리조건을 갖추고 내려왔고, 그 뒤를 사이드암 김대우가 이어받았다.

투수 교체는 올 시즌 경기 당 평균 100.3구를 투구하던 밴헤켄의 한계투구수도 가까워졌던 탓도 있었지만, 6회말 찬스에서 득점하지 못했던 분위기를 반전하고자 했던 넥센 벤치의 판단도 있었다.

하지만 경기는 넥센 벤치의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7회초 김대우가 선두타자 손용석에게 좌선상의 2루타를 허용한 데 이어 대타 박종윤의 머리에 공을 맞히며 '헤드샷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무사 1,2루. 동점 주자까지 누상에 있었던 7회초 넥센의 수비는 승리를 위해 넘어야할 마지막 산이었다. 넥센 벤치는 고민없이 조상우를 투입했다. 조상우는 김문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2루 주자 손용석은 3루까지 진출했다. 1사 1,3로 위기는 계속됐고, 넥센 입장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병살타를 유도하는 것이었다.

타석에 들어선 문규현은 3구째 조상우의 슬라이더를 당겨 유격수 방면 땅볼을 쳤고, 6-4-3 병살로 이어져 위기 상황이 봉합됐다.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는 무실점으로 롯데 상위타순을 막아내며 이날 경기 2이닝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홀드를 추가했다.

특급불펜으로 성장한 조상우는 올해 풀타임 2년 차 우완투수다. 2013년 넥센에서 데뷔한 조상우는 작년 6승 2패 11홀드 평균자책점 2.47을 기록하며 신인왕 후보에 올랐다. 아쉽게 NC 박민우에 이어 2위에 그쳤지만 '신인왕급'활약을 했다는 것에 부정할 사람은 많치않다.

올 시즌 넥센은 한현희가 선발로 보직을 옮기면서 조상우-한현희-손승락으로 이어지는 승리조의 두께 얇아졌다. 마무리 손승락까지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조상우가 도맡기 시작하면서 그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하지만 조상우는 자신에 지워진 책임감을 이겨내고 있다. 13번의 홀드 기회에서 블론을 1번밖에 내주지 않았을 만큼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조상우의 올 시즌 피안타율은 30이닝 이상 던진 투수 가운데 정우람, 임정호, 박정진에 이은 2할로 4위에 올라있으며, WHIP(이닝 당 출루허용)은 1.07로 불펜투수 가운데 리그 6위다. 이미 조상우는 편안하게 경기를 지켜볼 수 있게 해주는 투수로 성장한 것이다. 불펜투수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는 최근 야구의 흐름으로 볼 때, 조상우의 존재는 넥센의 우승경쟁에서도 큰 힘을 발휘해 줄 것이다.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사진=조상우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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