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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프리즘] 16. 시애틀 슈퍼소닉스

기사입력 2007.11.01 20:45 / 기사수정 2007.11.01 20:45

편집부 기자


발사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톰 행크스, 맥 라이언 주연의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으로도 익히 알려져 있는 워싱턴州 시애틀을 연고로 슈퍼소닉스(이하 소닉스)는 샌디에고 로케츠(현 휴스턴 로케츠)와 함께 1967년에 창단됐다.

팀명인 '슈퍼소닉스(Supersonics)'는 시애틀에 발달한 항공산업, 그리고 세계 최대의 비행기 제작회사 보잉社가 자리하고 있는 것에서 기원 됐다.

사실 우리나라 농구팬들이 알고 있는 소닉스의 전성기는 90년대 중반의 숀 켐프, 게리 페이튼 시대일 것이다. 그러나 소닉스의 최고전성기는 70년대 후반이었다. 창단 직후 초창기에 고전을 면치 못했던 소닉스는 1974/75시즌에 첫 플레이오프(PO) 진출을 이뤄 단숨에 2라운드까지 올라가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소닉스는 1977/78, 1978/79 2시즌 연속 파이널에 진출한다.

이때 파이널 상대는 공교롭게도 2번 모두 워싱턴. 지금은 우승 컨텐더로 큰 주목을 못 받는 양팀이지만, 당시 두 팀은 최고의 라이벌이었다. 1977/78시즌 파이널에서 엘빈 헤이즈와 웨스 언셀드의 워싱턴에 밀려 준우승에 그친 소닉스는 와신상담. 이듬해인 1978/79시즌에 딱히 최고의 슈퍼스타는 없지만 거스 윌리엄스, 데니스 존슨, 잭 시크마 등 팀플레이에 기반을 둔 탄탄한 전력을 바탕으로 파이널에서 워싱턴에 멋지게 설욕, 첫 우승을 차지했다.
 
소닉 부스터

1978/79시즌 파이널 MVP였던 데니스 존슨이 보스턴으로 떠나버린 후에도 1980년대에 들어서 소닉스는 톰 체임버스, 데일 앨리스, 하비에르 맥다니엘 등을 중심으로 특별나진 않지만 꾸준한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1990년대 게리 페이튼과 숀 켐프의 시대가 열리면서 소닉스는 리그내 확실한 인기구단으로 발돋움했다.

90년대 최고의 공격형 포인트가드(PG)라고 불리는 게리 페이튼. 그러나 그의 무서움은 수비에서 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글러브'라고 불릴 정도로 상대에게 가하는 그의 수비압박은 엄청났으며, 그와 경기를 하는 상대방 선수는 여지없이 경기장에서 망가져서 나갔다.

게다가 지금은 예전 모습을 다 잃어버린 파워포워드(PF) '레인맨' 숀 켐프. 그의 공을 터뜨려버릴 듯이 내리꽂는 파워덩크와 사람이 아닌 괴물로 보이기까지 했던 운동능력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 수밖에 없었다. '백인 피펜' 독일출신 스몰포워드(SF)데틀렘프 슈렘프, 슈팅가드(SG)의 기본기에 충실한 허시 호킨스, '발 뒤꿈치만 드는 3점슛 센터(C)' 샘 퍼킨스 등등 그때의 향수를 자극하는 이름들로 이루어진 라인업은 정말 매력적이었다.

소닉스는 1992/93시즌부터 6시즌 연속 50승 이상을 기록하는 등 최고의 영광스러운 기간을 거쳤지만 정작 우승을 하지 못했다. 1993/94시즌엔 63승을 기록하며 1번 시드로 PO에 올랐지만 1라운드에서 무톰보의 덴버에 NBA창설 이후 최초로 1번 시드가 탈락하는 역사에 길이 남을 '업셋'을 당했다. 2승으로 앞서다 내리 3연패를 하며 역전을 당했는데, 모든 부분에서 압도적이었던 소닉스가 덴버에게 패퇴할 줄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충격의 아픔을 딛고 시간이 지나 프랜차이즈 한 시즌 최다승인 64승을 거둔 1995/96시즌에는 17년 만에 파이널에 진출했지만, 하필이면 그 시즌은 역사에 길이 남을 시카고불수의 72승 시즌이었다.

기자는 당시 페이튼의 수비를 보면서 '찰거머리'라는 단어를 떠올릴 수 있었다. 이 시리즈에서 소닉스의 압박수비에 조던은 평균득점 27점이라는 '전혀 그답지 않은' 성적을 올렸다. 그나마 소닉스와 페이튼이었기에 이 정도로 막은 것이다. 어쨌든 우승의 문턱에서 마이클 조던의 벽에 막히고 말았다. 결국, 연봉문제와 팀 내에서 자신의 위상에 불만을 품은 숀 켐프를 달래지 못하고 클리블랜드로 보냈고 이후엔 시애틀은 우승과는 거리가 먼 PO진출팀으로 내려앉는다.

새로운 소닉스

이후 소닉스는 팀을 계속 변화시킨다. 팀의 기둥인 게리 페이튼이 노쇠화 기미가 보이자 2002/03시즌 중반 밀워키와 트레이드를 하여 레이 앨런을 받아들이는 모험을 감행, 팀의 체질 개선에 나섰다.

소닉스는 페이튼이 떠나고 2004/05시즌 모두의 예상을 깨고 네이트 맥밀란 감독체제하에서 앨런과 라샤드 루이스의 일명 'RR'포와 '수비형' 골밑 선수들을 바탕으로 52승을 거두는 신데렐라로 다시 태어났다.

그들은 디비전우승을 차지하는 등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지만 맥밀란 감독이 그 시즌 후 포틀랜드로 떠나고,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는 팀의 주축이었던 앨런과 루이스도 각기 보스턴과 올랜도로 떠나 이번 2007/08시즌에서는 완전히 새롭게 달라진 소닉스가 될 것이다.

다가오는 이번 시즌도 소닉스가 PO에 진출할 수 있으리라곤 확신하기 어렵다. 그러나 장래 최고스타가 될 거라 모두가 예상하는 '못되도 루이스' 케빈 듀란트를 중심으로 팀을 잘 꾸려나간다면 향후 소닉스가 다시 한번 PO에서 맹위를 떨치지 않을까 한다.

07-08 소닉스의 현안

1. 슈팅가드(SG)를 누구로?

현재 탄탄하고 유망주들이 많은 소닉스의 로스터에서 SG가 자리가 구멍이다. 선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데미언 윌킨스라는 나쁘지 않은 선수가 있지만 지금까지의 모습은 주전감은 아니다. 문제는 소닉스가 듀란트를 2번 자리로 시즌을 시작하려 한다는 소식이다.

듀란트의 개인능력이 물론 뛰어나지만 6-10(208cm)의 큰 신장으로 고등학교나 대학 수준이 아닌 NBA의 가드를 따라다니려면 무릎이나 발목에 큰 무리가 갈 것이다. 

개선 방안 - A. 현실적으로 그나마 보스턴에서 트레이드해 온 저비악을 놓는 게 나을듯싶다. 저비악이 수비력이 부족한 점이 흠이지만.
                     B. PG 리드노어나 남는 골밑자원을 이용하여 시즌 중 트레이드를 하는 게 어떨는지.

2. PJ 칼리시모 감독

 이 감독은 선수장악력에 문제를 보이는 감독이다. 골드스테이트 감독 시절에는 그 유명한 라트렐 스프리웰의 '목 조르기'를 당했던 감독. 수비는 그나마 괜찮지만, 공격에 관해선 의문점이 든다. 샌안토니오에서 어시스턴트 코치를 하고 왔지만…. 잘해도 PO 1라운드까지가 이 감독의 능력이 아닐까 싶다.

개선 방안 - A. 이번 시즌은 그의 큰 과제는 유망주 관리다. 그리고 수비를 가다듬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다.
                     B. 향후 시간이 지나고 팀이 궤도에 오르면, 그땐 어떻게 될까?

3. 누구를 센터로
 소닉스는 드래프트에서 센터를 3연속 1라운드 지명한 특이한 팀이다. 페트로, 스위프트, 세네. 모두 제각각 스타일이 조금씩 다르다. 다 고만고만한 선수들이라 감독이 어떤 결정을 할지는 미지수.

개선 방안 - A. 어차피 공격할 선수는 많다. 듀란트에 저비악에 제프 그린. 드사가나 디옵을 연상케 하는 세네를 주전으로 놓는 게 나을 것이다.
                    B. 세네가 올해도 발전이 없다면, 역시나 페트로와 스위프트의 플래툰이 좋을 것이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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