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LG 트윈스에겐 지금 반전이 필요하다. 그리고 새로 맞이한 식구를 통해 '드라마'를 꿈꿔본다.
지난 15일 LG가 한나한 웨이버 공시를 발표함과 동시에 새 외국인 타자 영입을 발표했다. 가장 주된 반응은 '왜?'였다.
'사이버 선수'냐는 조롱까지 받았던 잭 한나한은 1군에 지각 합류했지만 타격에 있어서만큼은 나쁘지 않은 활약을 했었다. 오히려 퇴출에 가까워보였던 선수는 시즌 내내 '퐁당퐁당' 투구를 펼치고 있는 루카스 하렐이었다. 그러나 LG는 과감히 결단을 내렸다. 아직 시즌이 길게 남았고, 한나한의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점 그리고 내내 눈여겨봤던 루이스 히메네스가 지명 할당 됐다는 사실까지. 이 모든 여건이 양상문 감독이 결심한 뒷 배경이 됐다.
저조한 팀 성적에 고민이 많은 양상문 감독은 최근 1군과 2군 코칭스태프를 대폭 물갈이 했다. 그리고 선수단을 소집해 "감독이 가장 하고 싶지 않은 것이 코칭스태프를 교체하는 것이다. 반전을 만들어보기 위해 내린 결정이니 명심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만 27살의 젊은 나이 답게 쾌활한 성격의 히메네스는 첫 인상이 좋다. 시차 적응도 빨리 마쳐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입국 이틀만에 1군 엔트리 진입까지 성공했다. 히메네스의 타격과 수비 훈련을 지켜본 양상문 감독, 차명석 수석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움직임이 매끄럽고 컨디션이 괜찮다"는 평을 내렸다.
그리고 17일 KIA전에서 4타수 2안타로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낯선 리그, 낯선 환경, 낯선 그라운드에 조금씩 적응해나가는 모습이었다.
'LG맨'이 된지 사흘만에 히메네스는 빠른 속도로 팀에 녹아들고 있다. 이미 여러 사람들을 통해 한국과 KBO리그에 대한 이야기를 접했었다는 그는 처음부터 "팀을 위해", "개인 성적보다 팀 성적이 우선"이라는 말을 여러차례 강조하고 있다. 이 역시 스스로 빠르게 적응하기 위한 지름길로 보인다.
개인적인 목표와 가장 자신있는 장점을 묻자 "개인 목표는 전혀 없다. 내가 지금 당장 40개의 홈런을 치겠다거나 어떤 선수보다 잘하겠다는 말을 하기보다는 직접 경기로 보여주겠다. 그저 매일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나와 LG의 유일한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다행히도 처음 호흡을 맞춘 경기에서 팀이 5-0으로 완승을 거둬 바라던대로 팀도, 히메네스도 웃을 수 있었다. 히메네스는 "내가 무엇을 했다기 보다는 팀이 이겨서 기쁘다"고 첫 경기 소감을 밝혔다.
물론 들어온 사람이 있다면, 떠난 사람도 있는 법. 히메네스에게 자리를 비켜준 한나한은 18일 기자 간담회를 자청했다. 한국에서의 좋은 기억을 품고 떠나기전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싶다는 본인의 강력한 뜻에 따라 마련된 자리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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