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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덩이'에서 '애물단지'로···나바로가 살아야 삼성이 산다

기사입력 2015.06.17 17:10 / 기사수정 2015.06.17 17:10

신성식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성식 기자] 지난 2014시즌 새롭게 합류한 삼성 외국인타자 야마이코 나바로(28). 영입 당시 다른 외국인 타자들에 비해 스펙이 약간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메이저리그 경력도 눈에 띄지 않고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던 마이너리그서도 압도적인 성적을 내지 못했다. 수준이 높아진 한국야구에서 통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삼성은 원래 한 방과 기동력을 갖춘 우타 전문 외야수를 영입하려고 했다. 나바로가 1순위는 아니었다. 하지만, 정규시즌의 뚜껑이 열리자 나바로에 대한 불안감은 기대와 환호로 바뀌었다. 2014시즌 스프링캠프에서 삼성의 리드오프 낙점자는 정형식이었다. 그러나 정형식이 부진하자 류중일 감독은 나바로에게 리드오프 자리를 맡겼고 그는 멋지게 그 역할을 소화해냈다. 

나바로는 작년 타율 3할8리, 31홈런 98타점 25도루로 9개 구단 외인 타자들 가운데 단연 으뜸가는 활약을 했다. 세부기록을 살펴보면 더 대단했다. 그는 타율 3할8리, 출루율 4할1푼7리, 장타율5할5푼2리를 기록하며 '리그를 지배한 강타자'를 상징하는 3할 타율-4할 출루율-5할 장타율을 달성했었다. 삼성 구단 입장에서 나바로의 합류는 한마디로 '복덩이'가 굴러들어온 것이었다.

하지만, 올해 그의 모습은 작년과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이다. 나바로는 현재까지 6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4푼5리, 20홈런 48타점 10도루를 기록 중이다. 타율을 제외하면 어느정도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나바로의 올 시즌 세부적인 기록을 살펴보면, 작년과 달라진 것이 많다. 제일 급격하게 바뀐 것은 바로 '득점권 타율'이다.

나바로는 작년, 주자가 득점권에 있을 시에 118타수 48안타 (11홈런), 타율 4할7리라는 고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나바로는 밥상을 걷어차는 모습을 자주 보이고 있다. 주자 득점권 상황에서 총 59타수 15안타 (4홈런), 타율 2할5푼4리 밖에 되지 않는다. 홈런은 현재 리그 3위로 많이 치고 있지만, 안타의 수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모 아니면 도' 식의 타자가 된 모습이다.

지난 16일 두산전에서 또한 나바로는 자신의 앞에 만들어진 수많은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번번이 물러났다. 홈런이 많아 지난해보다 스윙이 커진 것 아니냐는 말이 많지만 류 감독은 "스윙은 별로 바뀐 게 없다"라고 했다. 류 감독이 진단하고 있는 문제는 선구안. "작년엔 높은 볼 같은 경우 방망이가 잘 나가지 않았는데 올해는 방망이가 잘 나간다. 그런 공을 치면 파울이 되거나 플라이가 되는 게 많아서 속으면 안되는데 유인구에 작년보다 잘 속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좀 더 치고 싶어하는 욕심이 강한게 아닌가 한다"라고 했다. 지난해보다 더 잘하고 싶은 생각에 공격적으로 배팅을 하는게 상대 유인구에 속게 된다는 것이라고 류 감독은 설명했다.

'복덩이'에서 '애물단지'로 전락해 버린 나바로. 나바로가 살아나야 삼성이 산다. 류 감독과 삼성 코칭 스태프는 지난 시즌 '볼넷 1위' 나바로의 모습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신성식 기자 invincible15@xportsnews.com
 
[사진=야마이코 나바로 ⓒ 엑스포츠뉴스DB]   


신성식 기자 invincible1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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