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방콕(태국), 김형민 기자] 곽태휘가 든든한 지원과 단단한 수비력으로 한국의 첫 승리를 이끌었다.
곽태휘가 선발 출전한 축구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태국 방콕에 위치한 라자망갈라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첫 경기에서 미얀마를 2-0으로 누르고 승리를 챙겼다
현재 슈틸리케호 포백라인에서 곽태휘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베테랑 곽태휘가 중심을 잡아주고 경기를 리딩하는 모습은 슈틸리케 감독이 구상한 수비전술에 안정감을 안겨다주고 있다.
이러한 활약을 인정받아 그는 UAE전과 미얀마전 두번 모두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기성용이 이번 소집에서 빠진 상황에서 당초 미얀마전은 이청용이 주장으로 활약할 예정이었지만 아직 덜 올라온 컨디션과 좋은 모습을 보인 곽태휘의 행보로 슈틸리케 감독은 마음을 바꿨다.
부임 이후부터 줄곧 "주장은 필드플레이어가 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은 후배들을 이끄는 곽태휘의 주장으로서의 활약에 만족하고 있다. 곽태휘 역시 전체적으로 연령대가 어려진 대표팀을 경기장 안과 밖으로 잘 챙기면서 편하게 경기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주장으로 처음 지목됐을 때도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었다고 한다. 대표팀 관계자의 설명에 의하면 슈틸리케 감독이 곽태휘를 불러 주장을 맡기며 "주장을 한 경험이 없지 않은가"라고 묻자 곽태휘가 "이전에도 주장을 해본 경험이 많이 있다"고 말해 슈틸리케 감독이 만족스러운 표정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미얀마전에서도 슈틸리케 감독은 곽태휘를 믿고 중앙 수비를 맡겼다. 옆에 장현수를 파트너로 내세워 중앙 수비 조합을 맞췄다. 경기가 시작되자 곽태휘는 장현수보다 더 뒤에 내려서면서 최종 수비수를 자처했다. 혹시 모를 미얀마의 빠른 역공으로부터 김승규 골키퍼와 골문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다.
몇차례 좋은 판단과 커트는 이변을 노렸던 미얀마의 기세를 꺾었다. 전반 8분에 가장 뒤에 있다가 미얀마의 치전방 원톱이 빠르게 한국의 왼쪽 공간을 향해 뛰어가자 이를 먼저 달려가 공을 잡아 막아냈다. 이어 전반 26분에도 오른쪽으로 재빨리 위치를 전환해 미얀마가 진행하고 있던 속공을 끊어냈고 전반 33분에는 불안하게 뜬 공을 안전하게 처리하기도 했다.
후반 4분에도 곽태휘는 미얀마가 단번에 올려준 긴 패스를 뒤에서 기다렸다가 잘 받아서 안전한 지역으로 연결했다. 중앙과 사이드를 가리지 않고 청소한 곽태휘와 장현수의 활약으로 미얀마를 상대로 큰 위기는 맞지 않았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은 전반전에 터진 이재성의 선제골과 후반에 나온 손흥민의 프리킥 추가골로 2-0 승리로 경기를 마쳤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곽태휘 ⓒ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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