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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듯 다른 꼴의 '한국-호주' 축구

기사입력 2007.07.23 09:11 / 기사수정 2007.07.23 09:11

편집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한국은 4강 진출, 호주는 고향으로'

2007 아시안컵의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한국과 호주는 이번 아시안컵을 앞두고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한국과 호주는 2차전이 끝난 뒤 1무 1패의 성적을 거뒀고 경기 내용 역시 우승후보라는 평가와는 거리가 있었다. 한국은 3차전에서 인도네시아를 1-0으로 제친 뒤 2위였던 바레인이 사우디 아라비아에 0-4로 대패해 8강에 극적으로 합류했고, 호주는 몇 수 아래 태국을 만난 덕에 8강행 막차를 탈 수 있었다.

그러나 팀의 운명을 좌우했던 8강 승부차기에서는 달랐다. 한국은 이운재의 멋진 승부차기 선방으로 이란에 4-2 승리를 거두며 4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호주는 마크 슈왈처 골키퍼가 경기 내내 눈부신 선방을 보였음에도 승부차기에서는 일본에 3-4로 패하며 눈물을 떨궈야 했다.

왜 이렇게 달랐을 까. 우선 호주의 부진은 예전부터 대표팀에 대한 충성심이 약했던 호주의 고질병이 도졌다는 게 중론. 아놀드 감독은 본선 1차전에서 이라크에 1-3으로 패한 뒤 "몇몇 선수들은 왜 이곳에 오고 싶어했는지 물어봐야 할 것이다. 매우 실망스럽다."라며 선수들을 나무랐다.

이에 비해 한국은 바레인에게 충격적인 1-2 역전패 뒤, 베어벡 감독이 "선수들에게 잘못이 없다"며 감싸 안은 뒤 47년 만의 우승컵에 대한 의욕을 고취시키며 이란과의 경기에 라이벌의식을 부추겼다. 한국을 떠나기 전 잇따른 친선전 패배와 졸전의 이유였던 '선수들의 의욕상실'을 대신할 라이벌의식을 만들어낸 것.

이러한 두 팀의 다른 행보는 경질설에 시달리던 두 감독의 입지 변화를 가지고 왔다. 당장 호주 언론들은 아놀드 감독의 경질설과 함께 '딕 아드보카트 감독 호주 사령탑 내정'을 앞다투어 보도하고 있다. 이에 비해 4강에 진출한 베어벡 감독은 어쨋든 자신이 말한 "4강행"은 지킨 셈이 됐다.

친선경기에서 3-0 승리를 거둔 이라크와 4강에 마날 한국이 다시 자만심에 빠져 한국행 티켓을 끊을 지, 아니면 47년 만의 우승컵을 들어 올릴 지 귀추가 주목된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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