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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의 재발견, '베어벡호 新 도우미'로 떠올라

기사입력 2007.07.19 09:17 / 기사수정 2007.07.19 09:17

편집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김정우,한국을 8강으로 이끌다'

베어벡 호의 플레이메이커 김정우(26, 나고야)가 이번 아시안컵에서 역적에서 영웅으로 떠올랐다. 김정우는 지난 15일 바레인전에서는 어이없는 백패스로 상대의 역전골 빌미를 제공했다.

그러나 18일 인도네시아전 에서는 달랐다. 한국의 8강 진출 여부가 걸려있던 이번 경기에서 결승 중거리포를 날려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한 것.

김정우의 전반 33분 중거리슛은 자신의 A매치 31회 출전 이후 터진 뒤늦은 데뷔골이었다. 본선 탈락의 망신을 당할 뻔한 한국을 벼랑 끝에서 탈출시킨 귀중한 득점.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본선 멕시코전에서 결승 중거리슛으로 한국의 1-0 승리를 안겼던 그는 3년 만에 결승골로 많은 축구팬의 주목을 사게 됐다.

김정우는 대회 직전 오른쪽 무릎 타박상으로 11일 사우디 아라비아 전에서 부진에 빠졌다. 또한, 바레인전에서는 후반 막판 치명적인 백패스를 범해 바레인의 역전골을 제공한 주범으로 비난받았다.

이전 두 경기에서 부진의 늪에 빠졌던 김정우는 인도네시아전 결승골로 자신의 진정한 실력을 발휘, 위기의 베어벡 호를 구해냈다.

김정우가 베어벡 호의 플레이메이커로 두각을 나타낸 원동력은 놀라운 공간 창출 능력과 팔색조 같은 정교한 패싱력이었다. 베어벡 감독은 인터뷰 자리에서 "김정우의 공간 창출은 최고"라며 치켜세웠다. 김정우는 상대팀의 허를 찌르는 패스를 줄기차게 연결, 베어벡 감독의 말이 '빈말'이 아님을 증명했다.

베어벡 감독이 지난 아시안컵 2경기에서 부진했던 김정우를 인도네시아전에서도 신임한 것 또한 그의 패싱력과 관련 깊다. 베어벡 감독의 믿음은 인도네시아 전에서 보상을 받았다.

김정우는 마른 체격에다 김상식과 손대호 같은 투박한 성향의 미드필더는 아니다. 그러나 축구에 대한 지능만큼은 누구보다 앞서있는 선수. 장점을 더욱 발전시키며 기량을 절차탁마했다. 경기의 흐름을 가속시키는 패싱력과 경기를 풀어가는 지능적인 경기력은 한국 미드필더들 가운데서 톱 클래스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그는 베어벡 감독이 장기적인 안목으로 추구하는 '생각하는 축구'의 중심인물로 플레이메이커로서의 입지를 더욱 다져가고 있다. 지난해 독일 월드컵 최종 엔트리 탈락의 좌절을 딛고 다시 새롭게 도약, 베어벡 호의 '新 도우미'로 우뚝 섰다. 팀의 중앙 공격을 이끄는 김정우의 인도네시아전 활약은 측면 공격에 의존하던 한국 공격의 단점을 씻을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동갑내기 김두현을 벤치 멤버로 밀어낸 김정우는 아시안컵에서 한국의 우승을 이끌 주역으로 떠올랐다. 그는 인도네시아전이 끝난 뒤 "어렵게 8강에 올라온 만큼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의욕을 다졌다.

위기의 베어벡 호를 살린 그가 최근의 상승세를 앞세워 한국의 아시아 정상 등극에 힘을 실어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김정우의 국가대표팀 경기 장면 사진 ⓒ 엑스포츠뉴스 강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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