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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Talk!] 해프닝으로 끝난 '맨유 승점 감점' 루머

기사입력 2007.05.07 22:58 / 기사수정 2007.05.07 22:58

편집부 기자

[엑스포츠뉴스 = 박형진 기자] 첼시가 아스날과 1-1무승부를 거두면서 2006/7 프리미어리그의 우승컵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차지가 되었다. 맨유는 두 경기를 남겨둔 현재 첼시와의 승점차를 7점으로 유지,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6일(이하 한국시간) 데일리 메일을 비롯한 여러 영국 매체는 맨유의 승점 감점 가능성을 언급하며 맨유팬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다름 아닌 팀 하워드의 이적에 불법적인 조항이 있었으며, 이에 따라 리그연맹이 맨유에 벌금이나 승점 감점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공포의 규정, U18과 B13

프리미어리그연맹은 구단의 선수 기용에 제3자가 개입할 수 있는 계약을 금지하고 있으며, 타 구단과 리그연맹에 '최대한의 신의'를 지킬 것을 규정하고 있다. 이 규정 때문에 웨스트햄은 시즌 내내 승점 감점의 악몽에 시달렸다. 웨스트햄은 테베즈와 마셰라노를 영입하면서 키아 쿠랍치안의 소유권을 인정하는 계약을 했으며, 이 때문에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최고액인 550만 파운드에 달하는 벌금을 물어야 했다.

맨유 역시 팀 하워드의 에버튼 이적 과정에서 이 규정을 어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에버튼은 4월 28일 맨유와의 홈 경기에 하워드 대신 터너 골키퍼를 출전시켰고, 터너는 결정적인 실수를 하며 2-4 역전패를 자초했다. 이후 리그 연맹은 에버튼과 맨유의 계약에 하워드의 맨유전 출전을 금지한 불법적인 조항이 없는지에 대해 조사를 들어갔다.

이적 시기의 문제 : 2월 이적은 가능한가?

팀 하워드는 2003년 맨유에 합류한 뒤 바르테즈를 제치고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며 2004년 FA컵 우승컵을 들었지만, 잦은 실수로 퍼거슨 감독의 신임을 얻지 못했다. 결국, 맨유는 2005년 반 데 사르를 영입했고, 2006년 5월 하워드는 에버튼으로 임대를 갔다.

올 2월 14일, 에버튼은 하워드과 2013년까지 계약하며 하워드를 영원한 '에버튼맨'으로 만들었다. 대부분의 언론은 하워드의 임대가 시즌 종료 후 완전이적으로 바뀐다고 보도했지만, 프리미어리그의 규정상 임대 선수는 언제든 영구 이적할 수 있다. 하워드는 이 규정을 이용하여 겨울이적시장 기간을 넘은 2월달에 에버튼으로 완전 이적할 수 있었다.

문제는 완전한 에버튼 선수가 된 하워드가 맨유와의 경기에만 출전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에버튼은 맨유와의 홈 경기에 터너 골키퍼를 주전으로 내세우고, 하워드는 후보 명단에도 제외했다. 이 때문에 리그 연맹은 에버튼 선수인 팀 하워드에게 맨유가 영향력을 미치는 불법적인 조항을 붙이지 않았는가에 대해 조사했다.

신사들의 합의(Gentlemen's agreement)

리그 연맹은 조사 결과 하워드의 계약에는 불법적인 조항이 없었다고 결론지었다. 에버튼은 하워드의 출전 여부를 결정할 자유가 있었으며, 이 부분은 양 팀이 서로 확인한 사항이었다는 것이 연맹의 설명. 하워드의 맨유전 불참은 프리미어리그에 오랫동안 존재했던 '신사들의 합의'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신사들의 합의란 선수가 시즌 중 임대 혹은 이적으로 리그 내 타 팀에서 뛰고 있는 경우, 원소속팀과의 경기에 선수를 출전시키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시즌 중 토트넘이 찰튼으로부터 대니 머피를 영입했을 때도 마틴 욜 감독은 찰튼전에 대니 머피를 기용하지 않았다.

맨유, 이제 맘 놓고 우승을 즐겨라!

리그 연맹이 맨유와 에버튼에 '무혐의' 결정을 내리면서 맨유의 우승은 확정되었다. 세리에 A를 휩쓴 승점 감점 및 강등의 폭풍은 다행히도 프리미어리그를 피해간 것으로 보인다. 맨유의 승점감점 루머는 리그 막판 맨유를 질투한 타 팀들의 바람은 아니었을까?  

[사진ⓒmanut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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