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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블랙, 조갈량이 기다린 '동남풍' 될까

기사입력 2015.06.05 06:24 / 기사수정 2015.06.05 10:38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댄 블랙(28,kt)이 첫 날부터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kt wiz는 지난달 말 외국인 투수 앤디 시스코를 웨이버 공시를 한 뒤 외국인 타자 블랙의 영입을 발표했다. 당시 조범현 감독은 "투수 쪽은 어린 젊은 선수들을 육성해 장기적으로 갈 생각인데, 타선이 너무 가라앉아 있어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며 외국인 타자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그리고 새로운 외국인 선수 블랙은 지난 3일 한국에 입국해 4일 바로 경기에 나섰다. 시차 적응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블랙은 조범현 감독의 계획을 완벽하게 실현해줄 '적임자'임을 증명했다.

일단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블랙은 한국무대 첫 안타를 쳐 타점을 올리면서 자신의 한국무대 데뷔를 화려하게 알렸다. 특히 스위치히터인 만큼 앞선 선발로 나온 우완투수 켈리와 승부할 때는 왼쪽 타석에 서 안타를 때려냈고, 6회 좌완투수 고효준을 상대할 때에는 오른쪽 타석에 서 볼넷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이날 거침없는 타격과 선구안까지 보여준 블랙은 3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으로 100% 출루에 성공하면서 4번타자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런 블랙의 만점 활약을 앞세운 kt는 SK를 7-3으로 잡고 2연승을 달리기 시작했다.

첫 경기부터 강렬하게 인상을 남긴 블랙. 아직 한 경기밖에 치르지 않아 섣부른 판단은 어렵다. 그러나 적벽대전에서 제갈량이 동남풍을 이용해 조조의 100만 대군을 물리쳤듯, 첫 단추를 잘 끼운 블랙은 '조갈량' 조범현 감독의 타선 고민을 해결해 줄 동남풍이 될 자질을 충분히 보여줬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댄 블랙 ⓒkt w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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